'망자의 날'에 코로나19 재확산할라…문 닫는 멕시코 공동묘지

입력 2020-10-22 01:41  

'망자의 날'에 코로나19 재확산할라…문 닫는 멕시코 공동묘지
성묘객 몰릴 것 우려해 폐쇄…거리 행진도 온라인으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의 소재가 되기도 한 '망자의 날'(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절이다.
매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인들은 제단을 마련하거나 묘지를 방문해 죽은 이들을 기린다. '망자의 날'이라는 이름은 다소 섬뜩하지만 망자를 안내한다는 주황색 꽃 셈파수칠과 알록달록 해골 장식, 화려한 거리 행진 등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맞는 올해 망자의 날은 예년과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차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망자의 날에 성묘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것을 우려하며 지방정부에 조치를 요구했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공동묘지들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망자의 날에 문을 닫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6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는 8월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씩 감소세를 보였는데 최근 하루 5천∼6천 명으로 다소 늘었다. 보건당국은 재확산 신호가 보인다고 경고했다.
최근 방역 규정을 무시한 채 300명이 참석한 한 결혼식에서 1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는 등 대규모 모임이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되자 보건당국도 더욱 긴장하고 있다.
성묘를 할 수 없게 된 멕시코인들은 집 안에 만든 제단에 음식 등을 올리게 된다. 8만6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탓에 기려야 할 망자들은 더 늘었다.
많은 구경 인파를 몰고 다닌 망자의 날 거리 행진도 올해는 볼 수 없다.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돼 시민들이 집 안에서 다양한 분장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매년 이맘때 멕시코시티 거리를 수놓는 셈파수칠은 올해도 돌아왔지만, 예년보다 규모는 줄었다고 한다.
셈파수칠을 재배하는 농민 콘셉시온 크루스는 최근 로이터에 올해 셈파수칠 재배가 예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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