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에 CIA?…집회장소 먼저 등장하는 노점상 '별명'

입력 2020-10-24 13:41  

태국 시위에 CIA?…집회장소 먼저 등장하는 노점상 '별명'
SNS 긴급공지 지켜보고 동료들과 정보 공유하며 신속 이동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노점상들의 '활약'도 현지에서 화제다.
시위 장소를 공지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태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근 CIA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노점상들이 어느 계층보다 시위 현장에 먼저 도착하자 시위대가 이들의 정보력을 높게 평가해 미국의 정보기관인 CIA(중앙정보국)를 빗대 붙여준 별명이다.
한 반정부 시위 단체는 최근 SNS에 시위 내용을 예고하면서 노점상들의 사진을 함께 올리고 "CIA를 먼저 그곳으로 보내자"라는 문구도 적었다.
시위대의 주축인 젊은 1020대 세대 사이에서 CIA로 불리는 노점상들은 오토바이에 리어카를 단 채 종종 시위 단체나 경찰보다 먼저 시위 장소에 도착하곤 한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최근 '게릴라식'으로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파툼완 네거리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때 경찰이 물대포 3대를 동원해 참석자를 강제 해산한 뒤부터 게릴라 식 시위가 확산됐다.
시위를 주도하는 자유청년(Free Youth)이나 탐마삿과시위연합전선(UFTD)은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집회 예정 시간 10분쯤 전에야 시위 장소를 긴급 공지한다.
경찰의 원천봉쇄 및 강제해산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긴급 공지한 시위 장소에 가보면 이미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구이와 어묵꼬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승전기념탑 시위 현장에서 어묵을 팔던 노점상 랏타뽄 숙빠(19)는 AFP 통신에 반정부 단체들이 시위 장소를 공지하는 SNS를 주시하면서 다른 동료 노점상들과 활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비법'을 설명했다.
발 빠른 노점상들의 벌이도 좋아졌다.
구운 닭고기 음식을 파는 아누차 노이판(21)은 평소 하루에 11만원 정도를 벌었지만 최근 시위 사태 와중에서는 매출이 약 22만원으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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