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매체,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 발언 보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해외 담당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인 요시 코헨 국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발표 가능성을 비공개로 언급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코헨 국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치러질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곧바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발표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코헨 국장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수단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하며 사우디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까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할 경우 중동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국가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장기간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였지만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잇달아 손을 잡고 있다.
걸프지역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달 23일에는 이스라엘과 수단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거나 합의한 아랍국가는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을 포함해 5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다음 차례로 오만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코헨 국장이 이끄는 모사드는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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