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운명은? 5중전회 공보서 단 한줄 언급

입력 2020-10-30 11:53  

홍콩의 운명은? 5중전회 공보서 단 한줄 언급
'선전이 홍콩 추월' 관측 속 점점 입지 좁아지는 징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29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 회의자료(공보)에서 홍콩은 단 한 줄 언급됐다.
홍콩이 잇단 반중 시위로 중국의 눈 밖에 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홍콩 매체 명보(明報)는 전날 나온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 홍콩은 마카오, 대만과 함께 단 한 문장만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본토와의 재결합을 계획한다"는 문장으로 공보의 끝에서 두번째 단락 내에 들어있다.
명보는 "중국의 경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한 데 모아야한다고 강조하는, 끝에서 두번째 단락의 개괄 설명에서 언급됐을 뿐 홍콩은 이번 회의의 주요 내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2015년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회의(18기 5중전회) 때와 대조된다고 밝혔다.
명보는 18기 5중전회 공보에서는 "본토와 홍콩·마카오, 본토와 대만 간 협력과 발전을 증진시키고 국가 경제 발전에서 홍콩과 마카오의 역할과 위상을 증진시킨다" 등 홍콩이 회의의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당시 공보에는 '대만'이라는 명칭이 언급됐으나, 이번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는 대만 대신 양안이라고 언급한 것도 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이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을 약속했지만 그외 홍콩에 대한 다른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평론가 조니 라우는 SCMP에 "중국이 일국양제라는 홍콩의 특수한 정치적 모델이 더 이상 중국 전체 발전에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다른 지역 경제특구들이 홍콩의 중요성을 약화시키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갈수록 홍콩의 (일국양제) 모델이 대만에도 적용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을 고려하면 홍콩이 중국 내정에 대해 외국 세력이 간섭하는 근거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이 홍콩에 새로운 국가안보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이 홍콩과 접경한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시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집중 육성하면서 이미 홍콩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선전이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발전의 중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 마카오와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9개 시를 한 데 묶어 2035년까지 경제·기술 특구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때만 해도 홍콩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반중 시위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태도가 변했다는 관측이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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