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특성화고 학생은 대학진학 어떻게 준비 하나요?

입력 2018-05-09 23:17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하이틴잡앤조이 1618>은 특성화고 재학생의 대학 진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미래산업과학고를 찾았다. 이 학교에는 진학반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았지만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학급 당 2~3명 안팎으로 분포해 있었다. 이들은 진학동아리 성격의 방과 후 수업, 대학생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소규모그룹으로 운영되는 학습 프로그램, 교과 관련 동아리 활동을 적극 활용해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학 진학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김정모 발명특허학과장과 3학년 유정민 군을 만나 대학 진학희망자 지원에 대해 들어봤다.  

특성화고졸업자 특별전형(이하 특별전형)은 직업계고 졸업(예정)자 중 취업보다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지원요건은 특성화고 3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자며 대상 학생들은 대학교 모집학과와 동일계열의 전공에 진학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경영·회계·금융·유통·전자상거래 등을 전공한 A학생은 회계학과, 글로벌 통상학과, 경영학부 등에 응시할 수 있다. 평가 요소는 대다수 대학교에서 1단계 서류심사(100%)와 2단계는 내신 성적 평가를 거쳐 면접이 진행된다.

입시전문 학원인 맵스터디의 2018학년도 수시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34곳과 인천·경기지역 10개교 등 총 44개 대학교에서 치러진 특성화고 졸업자전형에 총 580명을 모집했고 지원자는 6603명으로 평균 11.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학교별 특별전형(수시 모집) 경쟁률은 ▲서강대 19.67% ▲명지대 18.74% ▲동국대(서울) 17.11% ▲건국대 12.63% ▲경희대(서울) 11.86% 등으로 집계됐다.

특성화고졸업자특별전형·입학사정관·학생부종합전형 활용

미래산업과학고의 경우 3학년 재학생 중 약 10%가 매년 ▲가천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한세대 ▲홍익대 등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이 학교 최근 3년간 입학현황에 따르면 ▲2015년 14.3%(서울 15명, 수도권 13명) ▲2016년 12.3%(서울18명, 수도권 6명) ▲2017년 12.2%(서울 10명, 수도권 13명)의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했다. 

김정모 학과장은 “매년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학교의 특성화고졸업자전형 모집 인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입시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 때문에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특성화고졸업자전형과 함께 학생부종합전형 등을 병행해 준비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이하 학종)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교과/비교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김 과장은 “학종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과 똑같이 정규 수업을 받고 있다”며 “우리 학교의 경우 대입을 위한 학과반이 별도로 개설 돼 있지는 않지만 부족한 교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과 후 수업은 국어, 영어, 수학 등 각 과목별 교실을 운영해 20명 정원으로 월, 수, 금 3일 동안 2시간씩 강의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방과 후 수업 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 점수 취득을 위해 재능기부, 발명창작, 봉사 동아리 등의 활동에 참여한다. 






기계공학·전기전자·신소재 관련 학과 목표…특성화고졸업자전형 지원 계획

미래산업과학고 발명특허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유정민 군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반에서 1등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유 군은 전기·전자, 신소재 관련 학과를 목표로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특별전형에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내신관리를 하면서 성적 1등급이 나오고 있는 수학과 과학탐구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신관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월·수·금요일 방과 후에 진행되는 교과목 수업을 듣고 있고, 동행프로젝트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 수학 등 어려운 내용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있다.

또한 유 군은 교과목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특별전형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학과에서 운영하는 특별 프로그램인 ‘특허출원캠프’에 참가해 실적을 냈다. 그는 “직무발명전시회에서 광전자센서를 이용한 ‘지폐 구분 장치’를 발명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데 이 활동이 특별전형을 대비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국대 의생명학과 재학생 박나영 씨, “다양한 교과 활동으로 경쟁력 갖춰야”

2016년 2월 미래산업과학고를 졸업한 박나영 씨는 같은 해 3월 동국대학교 의생명과학과에 입학했다. 박 씨는 내신관리(평균 내신 1.3등급)와 발명특허 동아리 활동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동국대 등에 지원했지만 동국대 1차 모집에서 합격해 입학하게 됐다”며 “요양원 봉사활동,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참가, 발명 동아리 등의 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르신들이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발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너비조절이 가능한 ‘노인용 보행 조정기’를 만들었고 이 발명품으로 특허청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 상을 꼼꼼히 살펴본 뒤 맞춤형 동아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창의발명 재능 기부반’ 동아리를 만들어 성북구립 청수도서관에서 과학 도서를 소개하고 다양한 실험을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 씨는 “수시에 지원할 때 특별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특별전형은 인원을 적게 뽑는다는 점, 학생부종합전형은 인문계고 학생들과 경쟁해야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동아리 활동, 대내외 대회에 참가하는데 이 실적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어 학생부 교과목 평가 란에 기재할 수 있는 것이 특성화고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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