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일일 방문객 3만명, 대기번호 300번' 연말만 되면 환장하는 알바들의 속사정

입력 2019-12-20 19:07   수정 2020-01-10 16:51


[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연말과 함께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도 웃지 못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대목인 패밀리 레스토랑, 영화관, 놀이동산의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생들이다.

알바생들은 연말과 크리스마스라는 연례행사를 앞두고 두려움에 떨거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때는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오고, 알바생들은 얼마나 바쁠까. 혹시 모를 특별 수당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알바생들을 통해 크리스마스 알바의 숨은 정보들과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크리스마스 때 몰려드는 손님들로 알바생의 근심은 커지기만 한다.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시즌 일일 방문객 ‘3만명’

크리스마스에 놀이동산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연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놀이동산에 방문하기 때문이다. 비록 사람은 많지만 다양한 놀이기구와 퍼레이드를 즐기며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올 11월부터 에버랜드에서 근무를 시작한 노산하(21) 씨는 어트랙션 중 하나인 ‘스노우버스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다. 노 씨가 동료 알바생들에게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에버랜드는 평상시 8천명에서 1만명 사이의 방문객이 오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2만~3만명 정도 온다. 평상시의 2배에서 3배정도의 인원이 에버랜드를 방문하기 때문에 연장근무, 야간근무는 피할 수 없다. 에버랜드의 알바생들은 특별수당이라기 보단 초과 업무시간에 비례한 야간수당을 받는다. 이어 그는 “맡은 업무마다 다르지만 평상시보다 2~3시간 정도 더 마감 업무를 한다”며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두렵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같이 놀지 못 하는 것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매대에서 캐릭터 머리띠를 판매하는 김 모(22)씨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마스에 에버랜드를 찾는 방문객의 수를 묻는 질문에 김 씨는 “요즘은 비수기라 1만명 정도 오지만 크리스마스 때는 3만명 가까이 오는 것 같다”며 “머리띠는 평소 50개 정도 팔리지만 '그날'은 1시간에 200개씩 팔린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마스가 오지 않길 바란다”는 심정을 밝혔다.

단골 데이트 코스인 영화관···‘겨울왕국2’ 덕에 알바생 이중, 삼중고

영화관은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다. 식당·카페·영화관의 순서만 다르게 데이트를 해도 일주일은 거뜬할 정도로 영화관은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코스 중 하나다. 2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라는 장점으로 인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족 단위로 영화관을 찾기 때문에 영화관은 사람들로 붐빈다. 아직도 인기리에 상영 중인 겨울왕국2와 국내 기대작들이 개봉을 하며 더욱 관객을 몰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알바생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CGV 일산점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정다민(25세, 가명) 씨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두렵다. 그는 “평일에 극장이 3분의 1정도 관객들이 오는데 크리스마스에는 만석”이라며 “모든 영화관이 만석이라고 가정한다면 평소보다 5배가 넘는 인원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겨울왕국2로 크리스마스 전부터 사람이 많았는데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가늠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씨는 크리스마스 당일 관객이 쏟아지지만 알바생들의 시급엔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특별 근무요청으로 인해 나오지 않는 이상 시급은 기존과 같다”며 “특별 근무를 요청받은 알바생은 시급의 1.5배를 받지만 인건비용 초과 때문인지 특별근무를 통해 인원을 충당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고 전했다. 

‘대기번호 300번’, 다음 손님 받기도 힘든 '패밀리 레스토랑'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와 먹음직스러운 파스타, 피자도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다. 약 2년간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에서 알바로 근무했던 김한울(28세) 씨는 주방에서 메인 요리를 포함해 모든 음식 파트를 담당했다. 김한울 씨는 아웃백과 같은 레스토랑들은 연말에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에 대기표가 300번까지 있다는 후문을 전했다. 



김 씨는 “근무했던 매장은 평소 시급에 1.5배를 줬다”며 “워낙 바쁘기 때문에 1시간 휴식시간도 30분씩 나눠서 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스테이크를 요리하는 그릴 판에는 3명이 고정적으로 붙어있고 스테이크를 계속 구워야한다”며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연말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계속 바쁘기 때문에 이맘 때 쯤 사장님이 참치나 스팸 세트를 챙겨준다”고 답했다. 



하지만 모든 레스토랑이 특별 수당을 챙겨주는 것은 아니다. 애슐리에 근무하는 이정민(25) 씨는 연말에도 특별한 수당이 없다고 말했다. 소규모 레스토랑에서 1년간 근무한 유 모(26)씨도 마찬가지다. 유 씨는 “크리스마스만 되면 앉아서 쉴 시간이 없다”며 “추가 수당을 어느 정도 받긴 하지만 ‘특별 수당’으로 부를 순 없는 금액이다”고 말했다. 

jwk108@hankyung.com

[사진 제공=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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