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11일 '대면 강의' 전환 발표에 재학생 80% 반대…학생들 “대책없이 전환했다가 코로나 걸리면 책임질거냐” 반발

입력 2020-05-08 17:19   수정 2020-05-08 18:39


-원광대, 11일 전면 대면 강의 전환에 일부 학생들 반발

-총학생회, 9000명 재학생 대상 설문결과 80%가 반대 입장

-일부 학생, 등록금 반환 요구 지속되는 데 대한 대응책 아니냐 의문도

-‘열 감지기와 손 소독제가 학교의 대책, 식당엔 칸막이도 없는데 괜찮나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해인 대학생 기자] 원광대가 대면 방식의 개강을 앞두고 재학생들과 충돌하고 있다.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는 11일 대면 강의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정작 학생들은 ‘아직 이르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원광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대면 강의 전환에 총학, 9000여명 대상 설문… 80.7%가 반대

원광대는 정부 정책이 생활 방역 관리로 전환됨에 따라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낮은 질의 교육을 벗어나겠다’는 것이 이유다. 학교는 11일 이후부터 실습과목과 수강생 25명 미만 교과목을 대상으로 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넓혀 5월 25일에는 이론 수업을 포함한 전 과목 수강생들을 대면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원광대 총학생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달 3일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해 단과대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9393명 중, 80.7%에 달하는 7581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1812표(19.3%)였다. 총학생회는 이 결과를 총장, 비서실, 기획처는 물론 교무처, 학생복지처, 관리처 등에 전달했지만 학교는 계획대로 대면 수업을 강행키로 했다. 

‘학생들의 설문 결과를 반영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 없는지’에 대해 학교는 “이미 결정 난 사안이고 현재로선 변동 계획 없이 그대로 개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 실습 과목만 아닌 전 과목 대면은 이해 불가

학생들은 학교의 이 같은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재학생 A씨는 “지금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는 대부분은 실습 과목을 대상으로 한다. 전 교과목을 대상으로 모든 학생을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극소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이어 “대면 수업 공지가 뜨기 전, 학생들이 학사 지원과나 다른 곳에 등록금 환불에 대한 항의 전화를 지속했는데 이 때문에 학교가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것 같다”라며 이유를 추측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는 “원광대는 간호학과와 의대가 있어 여러 기저 질환자들과 접촉할 확률이 높다. 만약 본인이 감염돼 가족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또 다른 확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며 우려를 표했다.

B씨는 현재 학교의 방역 대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광대의 대면 강의 재개 후의 대책은 ‘체온 측정 후 37도 이상은 건물 출입 금지, 통학 버스 이용 금지’, ‘건물 방역 소독’과 ‘손 소독제 비치’ 등이다. 추가로 ‘스쿨버스에선 얘기하지 말고, 학교 마치면 집에 빨리 가라’는 권고 사항이 있다. 



B씨는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외국인 학생과의 수업 진행, 기숙사 공동생활로 인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숙사 시설 중 공용 세면실, 공용 샤워실, 엘리베이터의 이용에 대해 구체적인 이용 매뉴얼에 대한 공지는 없다. 

원광대 기숙사 측은 “(공용하는 형태의)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물리적으로 바꾸긴 어려우므로 방역, 청소를 더 주의 깊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학생들을 격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활관은 따로 배정하되 수업은 같이 듣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교내 식당 역시 구체적인 이용 매뉴얼이 없었으며 현재 칸막이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학생들 “감염 후 대책 필요하다”는 목소리

감염 예방에 대한 대책이 이런 실정에서 감염 후의 대책은 존재할까. 원광대의 한 재학생은 “학교 에 ‘대면 수업을 강행하다 확진자가 생기면 어떻게 할지’ 묻자 ‘학교에 오다 교통사고 나는 것도 학교가 책임져야 하나’라는 다소 격한 답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학생은 또 금전적인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학교 측은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올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덧붙였다.



재학생들은 이번 일과 관련해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하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의 공론화를 원하고 있다. 한 학생은 네이버 카페에 ‘이 일이 공론화될 수 있게 네이버 검색어 총공격 지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5월 4일 오후 7시, 원광대학교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비단 원광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 지역의 또 다른 대학교인 호원대는 원광대보다 일주일 이른 5월 18일, 모든 과목 대면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재학생들은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고려되지 않았다”며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학생들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학교 실태’에 대해 글을 올렸고 14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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