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부모 김경자 어머니 “똑똑한 학부모가 찾는 특성화고, 편견은 옛말”

입력 2020-05-10 23:45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입시로 아이를 괴롭히는 것 보다 특성화고 진학으로 아이와 함께 여유를 가지며 진로를 탐색해 보길 권합니다” 서울시 서초구에 살고 있는 김경자 씨(47세)는 극성스런 강남 학부모들의 대학입시 고민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김 씨는 “그 동안 강남 엄마들이 아이들의 대학입시에 본인의 고통처럼 시달리면서 학원비를 충당하려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아이의 고등학교 진로를 생각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대동세무고의 장점들을 듣고 대학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도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똑똑한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특성화고가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기남 기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세무법인 ‘한맥’에서 사무장으로 30년 째 종사하고 있으며 대동세무고 국제금융과 3학년 이상미 학생의 엄마이기도 한 김경자입니다.

특성화고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제가 세무법인 책임자로 일하면서 면접관으로 들어갈 기회가 있는데요. 요새는 4년제 대학 졸업자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이에 자녀에 대한 미래가 걱정스러웠습니다. 때마침 지인으로부터 대동세무고를 알게 됐고 아이에게 권유했습니다. 여러 번의 학교 설명회를 듣고 딸이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두고 스스로 선택하게 했습니다.

세무 관련 학교를 보내신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전문직으로 진로를 잡았다면 굳이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들(사탐, 과탐 등)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동세무고가 타 특성화고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높은데다 세무 공무원 등 진로 또한 넓게 열려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학교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학진학과 취업진로에 대한 어머니 생각은요.

사실 제가 지금의 특성화고 즉 옛날 상고를 나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리 딸이 일반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기를 원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나서는 대학이 먼저냐 취업이 먼저냐가 고민이 됐죠.

아이가 공부에 대한 흥미가 없다면 모르겠는데 공부도 상위권인데다 향후 전문가로서 더욱 성장하고 세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대학에 먼저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특별히 어렵지도 않고 대학에 다니는 데 필요한 지원도 충분히 할 수 있고요. 수시와 정시 투트랙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처음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요즘 특성화고의 바뀐 모습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그냥 공부 대충해서 자기 특기 살려서 특화된 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취업하려고 가는 곳 정도로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특히 가정형편이 좀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입학하겠지 또는 학습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겠지 라는 색안경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시 가장 우선으로 고려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는 아이의 적성이었고 두 번째는 학교의 지속 가능성과 대학진학률, 취업률 등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죠.

어머니가 직접 특성화고를 알아보니 어떠셨나요.

일단 여러 분야에 특성화고가 넓게 포진돼 있어서 놀랐습니다. 또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는 일반고에 비해 좀 떨어지겠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이는 각 학교나 선생님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기우였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실제 특성화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아이의 적성에 잘 맞춰서 보내기만 한다면 일반고에서 입시 위주의 공부를 하는 것보다 나만의 진로에 특화해 맞춤형 노하우나 실력을 쌓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학교 자랑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동세무고등학교는 우선 좋은 자리에 터를 잡은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북촌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참 순수합니다. 이 학교는 특성화고 중에서도 최상위급 학교로서 입학하기도 제법 어렵고 자신의 진로가 명확한 학생들로 구성돼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보다는 정보를 교류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반고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교과과정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사진=김기남 기자



왜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 과거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진학한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성화고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단 부모님들의 사고가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자녀가 원하는 일이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사회생활에서도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무엇보다 돈이나 지위를 떠나 ‘행복’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어떤 진로를 찾는 게 우리 아이에게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부모와 학생이 함께 해봐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아직 특별한 진로를 찾지 못한 학생은 일반고에 보내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 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면 되고 다른 적성을 가진 학생은 그에 맞는 특성화고를 찾아 미리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제 경우도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위치에서 무얼 하든 본인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딸은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하면서 특성화고에 진학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진로가 명확하니 공부하는 게 즐겁고 대학에 가더라도 가고 싶은 학과를 미리 정해뒀으니 대학 타이틀과 성적에 맞춰 하기도 싫은 전공을 택할 이유가 없으니 행복을 느낀답니다.

다른 학부모에게 특성화고를 추천하는 이유는요.

부모님께서 아이의 행복을 원한다면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 하는 것 보다는 우리 아이의 적성이 정말 무엇이고 아이가 바라는 미래가 무엇인지 잘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달란트를 잘 찾아줘서 당장 어느 대학에 가느냐 보다는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지금처럼 좋은 학교 분위기가 잘 유지되도록 해주시면 좋겠고 아이들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한 지도와 더불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도 조성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외부 강사 초빙 등 멘토링 활동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제가 거주하는 곳이 서초구입니다. 딸이 서문여중에 다닐 때 운영위원을 했는데 특성화고 설명회에 대한 학생들과 부모님 반응이 ‘왜 우리가 이런 학교 설명회를 들어야 하느냐’였습니다.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에서 특성화고 설명회를 추진하는 점은 굉장히 바람직하고 좀 더 강하게 의무화 했으면 합니다.

중학생 자제분을 둔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요.

요즘은 집에서도 쉽게 여러 정보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 방면으로 검토해 보시고 심사숙고해서 아이의 진로 선택에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해주세요.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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