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극복 중인 긍정의 힘 '챌린지', 의미 퇴색되진 않을까?

입력 2020-06-22 16:59  




△다양한 챌린지가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장준서 대학생 기자] 최근 SNS에선 다양한 챌린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화훼농가 살리기 운동인 ‘부케 챌린지’등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래퍼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다양한 방식으로 병뚜껑을 따는 ‘병뚜껑 챌린지’와 같이 단순히 놀이의 방식 중 하나로 정착된 예도 있다. 이처럼 챌린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0년 초 가장 인기를 끌었던 챌린지인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사진 출처=KOZ 엔터테인먼트)

아이스 버킷부터 ‘깡’까지…물결 탄 챌린지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시발점이었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동영상을 게시한 뒤 세 사람을 지목하면, 똑같이 얼음물을 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는 행위이다. 공익성을 띠고, 기부라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냈다. 그 결과, 2014년 미국에선 전년도와 비교해 1.5배가량 많아진 3000달러 가량이 모금됐다. 한국에서도 연예인, CEO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유명인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면서 챌린지 문화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다음 사람을 지목하면서 높은 확산력을 갖게 됐다. 이는 콘텐츠 자체를 놀이로써 즐기게 되는 하나의 ‘밈’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무 노래 챌린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0만 개 가량이다. 역주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비’의 ‘깡’을 하루에 한 번씩 듣거나, 춤을 추는 ‘1일1깡’도 1만 명 이상이 동참하고 있다.



△ 힙합 레이블 ‘하이어 뮤직’의 소속 가수들은 단체로 ‘Black Lives Matter’에 참여했다. (사진 출처=하이어뮤직 인스타그램)

표현의 새로운 방식이 된 '챌린지'

챌린지는 신념에 맞는 가치 소비를 뜻하는 미닝아웃과 함께 발전했다. 일본 불매운동이나 노란 리본을 SNS에 게시한 것과 같이, 공익적이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운동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다. 한 예로 독립예술 영화를 응원하자는 의미를 담은 ‘Save Our Cinema’ 운동이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에 내기 어려웠던 의견을 챌린지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과잉진압으로 질식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그 예시이다. 미국 음악계가 그에 대한 추모와 인류의 존엄성에 대해 표출하면서 국내 연예계부터 일반인까지 그 움직임이 확산했다.

소신을 드러내는 챌린지가 인기를 끈 데는 SNS의 기능이 컸다. ‘좋아요’ 기능을 통해 자신을 지지하거나,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SNS에 게시한 이힘찬(순천대 24) 씨는 ‘인종차별과 같이 민감한 문제는 머릿속에 담아만 두고 쉽게 꺼내지 못할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저도 소신을 표현해봤어요”라며 챌린지를 통해서 자기 뜻을 내비쳤다.



변기 등을 핥는 코로나19 챌린지는 단순히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 내 영상 캡처.







홍보·조회 수 높이기에 급급…보여주기식으로 전락한 챌린지

오히려 활발한 챌린지의 확산으로 기존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언급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실존 인물 뿐 아니라, 제품과 캐릭터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가 물벼락을 맞고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지목한 핸드폰은 방수기능이 없는 핸드폰이었다. 방수기능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캠페인의 취지에서 벗어나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최근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연예인들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이태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점과 유흥주점에 출입했다.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민심은 회복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의료진을 기만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챌린지는 자기들끼리 친목을 쌓는 용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등 실망감을 내비쳤다.

챌린지 중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서 진행되는 위험한 챌린지도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변기를 핥는 영상이나 게시하는 ‘코로나19 챌린지’가 등장했다. 자신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이 영상은 급속도로 확산했고, 조회 수도 100만 건을 돌파했다. 참여자들은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 위해 문손잡이 같은 접촉이 많은 물체나 마트의 진열대를 핥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전파하는 행위를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영상이 게시된 플랫폼인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여기고,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

유행을 넘어 된 문화가 된 챌린지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챙길 수 있다. 또한 같은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유명인과의 동질감이나 소속감을 느끼게 만들어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점차 원래의 목적을 잃어가고, 되려 피해를 주는 챌린지가 생겨나면서 대중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챌린지가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게끔 주의해야 한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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