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대학 성적장학금 폐지 논란에 학생들 ‘분통’

입력 2020-07-31 10:41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일부 대학에서 등록금 환불 재원 마련을 위해 성적장학금 폐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불만이 다시 불거졌다. 교육부의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 선정을 앞두고 성적장학금을 등록금 환불 재원으로 쓰는 ‘실적쌓기용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소속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경제 DB)

등록금 일부 반환을 발표한 단국대·명지대·중앙대 등이 성적장학금을 없앤 예산을 등록금 환불 재원에 포함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자 다른 대학 학생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적장학금을 없애기로 한 게 맞냐”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서울 소재 사립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이번에 성적이 잘 나와서 장학금 받을 생각에 좋아하고 있었는데 등록금 폭탄을 맞게 생겼다”며 “절대평가를 적용해 변별력이 없다는 학교 측의 입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사립대 재학생도 “예체능계열이라 등록금이 너무 비싸 성적장학금이 간절하다”며 “1학기 등록금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장학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 현재 논의 중”이라며 “등록금 고지서가 나오는 8월 중순쯤 관련 사항이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학기 내내 비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평가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돼 평균점수가 높아져 성적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과거 절대평가를 주로 하던 상황에서도 성적장학금을 운영했기 때문에 성적장학금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하대 역시 1학기 성적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평점 4.5점을 받은 학생들이 크게 늘어 성적장학금 폐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인하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최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성적장학금을 폐지해 등록금 반환하는 대학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학교도 성적장학금을 폐지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등록금 반환도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외부적으로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공립대학 30곳이 등록금 문제를 학생과 협의해 돌려주기로 했다”며 “사립대에서도 학생들과 협의해 방안을 만들어 특별장학금 형식으로 주거나 등록금의 10% 정도를 돌려주고 있고 점차 숫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이 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 성적장학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학생들과 협의 과정에서 대학이 이런 방법을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반환을 위한 자구 노력을 하는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3차 추경에서 확보한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 예산 1000억원에 대해서는 “기준을 만들어 7월 말이나 8월 초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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