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 본'플로깅',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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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1 11:16   수정 2020-08-16 13:23

직접 해 본'플로깅',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


[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진예은 대학생 기자] 요즈음 몸이 답답하고 피곤하다면?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일상 속 실천이 궁금하다면? 환경을 살리는 운동, '플로깅'을 추천한다.

플로깅이란?

플로깅이란 '이삭을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Plo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며 한국에서는 '줍깅 ; 줍다+조깅'으로도 불린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몸을 움직일 때의 포즈가 런지나 스쿼트처럼 근육을 자극해 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고, 조깅보다 약 1.2배 높은 운동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사진 출처=Myfitnesspal by TESSA MCLEAN)

어떻게?

정말 간단하다. 쓰레기봉투와 장갑 혹은 집게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실수하지 않도록 꼭 알아둘 점이 있다. 첫 번째, 일회용품 금지. 일반 비닐봉지는 땅속에 들어가 분해될 때까지 약 500년이 걸린다. 같은 이유로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에코백에 쓰레기를 담거나 생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다. 여의치 않다면 한번 사용한 쓰레기봉투를 계속해서 쓰는 방법도 추천한다. 봉투 속 쓰레기만 버리고 봉투는 다회용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분리수거는 필수! 환경오염 예방의 첫걸음은 단언 분리수거이다. 열심히 주운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버린다면 모순일 것이다. 페트병의 비닐까지도 분류해서 버리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당신은 벌써 플로거(flogger)! 이미, 뛸 준비가 됐다.



코오롱스포츠·볼보자동차코리아 등 기업에서도 주목

혹시 플로깅을 처음 들어봐서 생소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현재 플로깅 행사들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시대의 흐름에 알맞게 많은 기업도 플로깅을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도시를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 '쓰담쓰담 솟솟'을 진행 중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는 지난해 한강에서 '헤이 플로깅' 행사를 개최하고, 플로깅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는 '볼보 러닝 크루'도 모집했다. 크루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 곳곳을 누비며 땅을 깨끗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데 열렬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여성복 브랜드 '안다르'에서는 올해 5월 안다르 서포터즈와 함께 에코 플로깅을 진행했고 이들은 서울 노들섬 근방을 누비며 쓰레기를 주웠다. 서울 뿐만 아니라 울산, 경주, 부산 등 국내 곳곳에서 플로깅 캠페인이 열리고 있으니 사람들과 함께 뛰며 긍정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뛰어본 사람들

볼보 러닝 크루에 속해 최근 플로깅의 매력을 느낀 윤지영 씨는 '한 번 쓰레기를 줍고 나니까 그 후로 쓰레기가 보인다. 그런 점들이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또한 플로깅을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 '일단 해봐라. 해보면 그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웃음)'라고 말하기도 했다. '쓰담쓰담 솟솟'에 참여했던 정민이 씨는 같은 질문에 '큰 일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를 추구하는 선한 일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플로깅 선배'의 말을 들어 보니 더 뛰고 싶어지지 않았는가. 이제, 진짜 뛰어볼 차례다!








직접 시행한 플로깅. 기자도 한 손엔 집게를, 한 손엔 다회용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사진=진예은 대학생 기자)






분리수거까지 꼼꼼히 완료. 봉투에 쌓인 쓰레기보다 마음에 채운 뿌듯함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지구를 아끼고 보존하는 방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이 기사를 읽는 당신도, 할 수 있다.

기자도 직접 인근 공원 세 군데를 돌았다. 전반적으로 깨끗한 수준이었지만 공원 벤치 주변에 사탕 봉지나 음료수병 같이 음식물 관련한 쓰레기가 많았다. 아마 벤치에 앉아서 먹고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담배꽁초가 매우 많았다. 공원 뿐만 아니라 오고 가는 길거리에도 버려진 담배 꽁초들이 즐비했다. 작은 유해물질이 청결과 미관을 더럽히는 상황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한 공원에는 쓰레기통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었다. 여태 쓰레기통이 없는 걸 몰랐다니,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했다. 정자 아래에는 아이스크림 봉지와 막대기가 굴러다녔고 먹다 남은 과자쓰레기도 그대로 있었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고, 나의 첫 플로깅은 끝이 났다.



박카스 광고영상 캡처.

지구와 우리

최근 시청한 박카스 광고가 기억난다. 해양 쓰레기를 줍는 부부에게 건넨 질문 '이 넓은 바다가 그런다고 회복될까요?'. 그리고 돌아오는 그들의 대답.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

그렇다. 오늘 하루 내가 투자한 60분의 시간으로 최소한 세 곳의 공원은 바뀌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2020년,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 시대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경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서 뛰어보자. 지금 당신의 발이 닿는 곳이 어디든지 간에. 집 앞에서, 공원에서, 한강에서 혹은 바닷가에서 플로깅을 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내뱉는 숨은, 지구와 함께 쉬는 숨이 될 것이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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