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 백과사전] “배달의 민족은 아는데 ‘플랫폼 노동’은 몰라요”

입력 2020-10-13 11:30   수정 2020-10-15 15:39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하나 대학생 기자] “플랫폼 노동이 뭔지 아세요?” 대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플랫폼 노동자에 대해 안다고 답한 사람들은 20%가 채 안 됐다. 플랫폼 노동 시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 비대면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배달의 민족’은 알지만 플랫폼 노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어떤 위험과 문제와 함께 일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배달의 민족은 알지만, 플랫폼 노동은 모르겠어요”







△대학생 기자가 시행한 설문조사 내 플랫폼 알바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의 응답 그래프.

대학생 147명을 대상으로 플랫폼 노동(아르바이트)을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8%가 플랫폼 노동를 ‘모른다.’고 답했다. 

플랫폼 노동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전체 응답자의 12.2%를 대상으로 ‘플랫폼 노동의 종류’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의 민족’, ‘배달 알바(57.0%)’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육 관련 학생들 질의응답’ ‘문제풀이 알바(콴다)(9%)’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플랫폼 노동형태를 하고 있는 알바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플랫폼 노동’이라는 단어 자체에 노출됨을 보여주는 지표다. 

플랫폼 알바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 12.2%를 대상으로 ‘플랫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6.1%가 ‘플랫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진입 장벽이 낮아서’ ‘편해서’ ‘자투리 시간 활용도가 높아서’를 꼽았다. 



       △플랫폼 관련 알바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 그래프.

‘플랫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들(6.1%)은 플랫폼 아르바이트의 단점을 ‘최저 시급이 적용되지 않는다.’ ‘건 당 지급받는 비용이 너무 낮다’ ‘보증금과 보험금 등 초기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또한 플랫폼 아르바이트의 장점으로는 ‘진입장벽이 낮다’ ‘일하는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등을 꼽기도 했다. 

플랫폼 노동이란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 SNS 등의 디지털 플랫폼에 소속돼 일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주문하면 계약된 노동자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흔히 이용하는 ‘배달의 민족’, ‘배달통’, ‘쿠팡이츠’ 등 여러 플랫폼 서비스가 이에 속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배달뿐만 아니라 여러 대행 업무 플랫폼들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는 일반적인 고용형태가 아니라 특수한 고용형태를 띄고 있다. 일정한 노동 시간과 근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자는 자영업자로 계약해 움직인다. 따라서 일반 노동자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노동자로서의 ‘지위’인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관련 법 제정도 미미하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의 ‘그늘’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플랫폼 노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플랫폼 노동’으로 불러야죠”

20대 대학생들이 말하는 ‘플랫폼 노동’ ‘플랫폼 아르바이트’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인터뷰에 참여한 윤하정(24, 서울여대), 최예림(22, 서강대)씨는 사람들이 플랫폼 노동을 생소해하는 이유에 대해 “브랜드 명으로 주로 이야기되는 플랫폼들이 많아 ‘플랫폼 노동’이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특히 플랫폼 노동자 중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분야가 배달 플랫폼이다 보니 ‘플랫폼 노동=배달 및 배송’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씨는 “평소 알바에서 겪었던 감정노동이나 부당함을 해결하는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아직 플랫폼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명확한 수단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에게 플랫폼 노동이 많이 알려지기 위해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 시장은 누구나 관련 조건만 만족한다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노동자’가 될 수 있다. 특히 N잡, 투잡 등 부업 열풍으로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 노동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러한 새로운 노동시장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를 읽었다면 “앞으로는 ‘배달의 민족’은 ‘플랫폼 기업’의 일종이죠”라고 설명해보자. 

subinn@hankyung.com

[사진=김하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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