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측정도, 출입명부 작성도 셀프인 업소들, 코로나19 재확산 ‘뇌관’ 되나

입력 2020-10-16 16:30  


[한경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백승훈 대학생 기자] 정부가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두 자리 수를 넘어 세 자리 수까지 널뛰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과 일부 자영업자들의 허술한 방역 관리 등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관리되고 있지 않은 개인 카페 출입명부 작성대&체온계.




10월 초 인천 시내 카페 중 한 곳을 방문했는데, 체온을 측정하지 않거나 출입 명부를 작성하지 않았는데도 별 제지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직원의 별도 관리 없이 방치된 출입명부는 앞선 방문자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적힌 채 가게 입구에 버젓이 놓여 있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관리지침에 따르면 업소 측이 수기출입명부를 관리할 때는 별도의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하며, 반드시 신분증 대조를 거쳐야 한다.

또한 출입명부엔 방문객의 체온을 적는 칸이 있었으나 뒤이어 입장하는 방문객들 중 적지 않은 인원이 체온 측정을 하지 않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역시 방역당국의 관리지침을 어긴 것이다. 

개인 카페가 아닌 프랜차이즈 음식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규모 인원이 드나드는 개인 카페보다 상대적으로 유동인원이 많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방역에 더 철저해야 하나 개인 카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실제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입장한 김 모씨는 "어차피 정상인 걸 알고 있고 마스크도 잘 쓰고 있는데 매번 작성하는 게 귀찮고, 까먹을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업소의 허술한 방역 관리는 확진자 발생 시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 카드 게임방에 출입한 안찬영(43) 세종시의원은 출입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당원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실제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신속한 방역에 흠집을 낼 수 있었던 위험한 사례였다.

또 다른 우려사항이었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현실화되었던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익성동의 한 음식점에선 손님인 척 하며 출입명부를 무단으로 촬영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남성의 휴대폰에는 다른 업소의 출입명부 사진도 발견됐다.

이처럼 일부 업소의 허술한 코로나19 방역 관리가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나 업소 측은 "관리하는 직원을 더 구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하소연했다. 앞서 방문한 인천의 개인 카페 측은 "급격하게 떨어진 매출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나마 일하던 인원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침을 완벽하게 지키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소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관리해야 하는 지자체는 일부 업소들의 방역지침 미준수 사례에 대해 뚜렷한 제재 방안을 두고 있진 않다. 인천시 코로나 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지자체 방역지침 매뉴얼에 따르면 사업주들이 업소에서 출입명부와 체온 측정을 강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권고'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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