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년기획] 부동산 투자로 3조원 번 '일본의 나훈아' 거품 꺼지자 1조원 빚더미에

입력 2013-01-09 16:37   수정 2013-01-10 03:16

'노래하는 부동산왕' 센 마사오 비극적 몰락


일본의 대표적 ‘엔카’ 가수였던 센 마사오(千昌夫). 1947년 가난한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수업료가 벅차 고교는 중퇴했다. 곧바로 들어선 가수의 길. 재능이 꽃을 피웠다. 몇 년 만에 최고 가수 반열에 올랐다. 일본 가수들의 꿈인 ‘NHK 홍백가합전’이라는 연말 프로그램에 14번이나 출연했다. 한국으로 치면 나훈아나 조용필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스타가 된 뒤에도 항상 똑같은 양복을 입을 정도로 검소했던 그가 샛길로 빠지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부터였다. 오래 전에 사뒀던 센다이(仙台)시의 땅 인근에 신칸센역이 들어선 것이 계기가 됐다. 땅값이 순식간에 서너 배로 뛰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 방법도 있구나.” 본업인 가수 생활을 접었다. 본격적으로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센다이시의 땅을 판 돈과 은행 대출을 묶어 도쿄 도심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사두기만 하면 어김없이 올랐다. 은행 문턱도 낮았다. ‘일본 최고 가수’라는 유명세가 든든한 담보가 됐다. 그는 일본을 넘어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의 빌딩과 맨션, 호텔 등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언론은 ‘노래하는 부동산왕’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센의 이름이 숫자 천(千)을 뜻한다는 것에 빗대 ‘오쿠(億·억) 마사오’라고도 했다.

모래 위에 쌓은 신기루는 1991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한때 3000억엔(약 3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던 센은 순식간에 1000억엔(약 1조2000억원)의 빚을 진 희대의 채무자가 됐다. 요즘 그는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하지만 예전의 환호는 없다. 작은 시골 호텔의 ‘디너쇼’를 전전한다. 반주는 노래방 기계가 맡는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복도에서 자신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판매한다. ‘굿바이 부동산’이라는 책을 쓴 일본 작가 단 이사오(段勳)는 “센은 부동산 거품이 개인의 삶을 어느 정도까지 흔들어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20년이 지난 한국. 이곳에도 ‘센 마사오 예비군’이 적지 않다. 부동산으로 수백억원대 자산가가 됐다는 연예인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국민연금마저 소매를 걷어붙였다. 영국 HSBC타워와 독일 베를린의 소니센터 등을 속속 사들였다.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를 2017년까지 60조원으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센의 그림자가 지금 한반도 상공을 배회 중인지도 모른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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