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에 '디스코 룸'이…개인 방갈로서 책 읽고 다트게임 즐기고

입력 2013-01-15 16:58   수정 2013-01-16 04:02

"놀아야 창의성 나온다" 창원공장에 공간 만들어
연구원들에 쉼터 제공…눈치 안보고 휴식 즐겨




15일 오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연구개발센터. 1층에 있는 100여평(330㎡) 규모의 창의력 향상 공간 DISCO(디스코·Doosan, Independent Space for Creativity & Originality)에서 슬리퍼를 신은 연구원들이 삼삼오오 ‘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트게임을 하고 한쪽에선 차를 마셨다. 최낙정 열유체연구팀 연구원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최 연구원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업무시간 틈틈이 독서를 한다”며 “자리를 비워서 눈치 보는 일은 전혀 없다”고 했다.

DISCO는 ‘창조성과 독창성을 위한 두산의 독립된 공간’이란 뜻이 담긴 일종의 쉼터다. 연구원들이 업무 시간에 많이 ‘놀아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센터장 최승주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제품 하나를 어떻게 개발할까 하는 생각보다는 어린아이와 같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아이디어는 연구소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닌텐도 위(Wii) 게임기도 눈에 띄었다. 바닥엔 인조 잔디를 깔았고 다양한 색깔의 가구가 놓여 있었다. 벽면과 칸 나눔막은 유리 재질로 만들었다. 어디서든 메모하며 회의를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고 DISCO가 노는 공간만은 아니다. 또 다른 목적은 업무 몰입도 향상이다. 연구원들에게 필요한 사색의 공간도 마련했다. 1인 독서실인 ‘개인 방갈로’는 입구 외엔 사방이 막힌 원통형 구조로 인터넷용 랜(LAN)선과 독서대 등을 갖췄다. 개인 캡슐은 안에 들어가면 주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의자로 주변 공장 소음에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을 때나 독서할 때 쓰인다.

두산중공업은 쇠를 녹이고 두드려 원전용기 가스터빈을 만드는 대표적 ‘굴뚝 기업’. 이런 변신은 최고경영진의 ‘아이디어 경영’을 향한 의지에서 나왔다. 박지원 부회장은 “경기 둔화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커졌지만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연구센터 내 기술전략팀원들도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책상 앞에서 하는 연구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히는 ‘쿨링 오프’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공간의 주제는 ‘재미(Fun), 창의(Creativity), 회복(Refresh)’으로 잡았다. 이동욱 사원은 “중공업 기업이 아니라 IBM, 구글,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의공간 디자인을 벤치마킹했다”고 전했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센터장실 쪽으로 나 있던 출입문도 반대편으로 옮겼다. 이한희 기술연구원 기술전략팀장은 “최고경영자(CEO)부터 사원까지 생각을 합친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디스코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품질 향상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에도 연구원들의 톡톡 튀는 생각을 모을 방침이다. 내년께 대전에 조성하는 4만3000㎡(1만3000평) 규모의 중앙기술연구소에도 ‘튀는 디자인’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창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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