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건전성 '경고등'

입력 2013-01-31 13:54  

이 기사는 01월31일(0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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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스신용평가, 5개 캐피탈사 분석
- "안정성 훼손 여부 관찰 필요"


캐피탈사 자동차금융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캐피탈사 간 경쟁심화로 인해 여신심사 기능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가계부채와 소득감소에 따라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31일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하나캐피탈 등 5개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분석해 발표한 '자동차금융의 질적 속성 변화'에 따르면 자동차금융의 연체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건당 여신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며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가능액(LTV) 역시 상승했다. 정상할부 외에 수시상환 비중이 커져 원금의 만기 집중현상은 심화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 둔화가 계속됐다. 캐피탈업계 성장을 이끌던 기업금융도 주춤해졌다. 수익기반이 약해진 캐피탈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지고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개인신용대출 확대가 여의치 않아졌다. 이 때문에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 영업 강도가 세졌다.

그러면서 2009년부터 안정된 자동차금융 연체율은 2010년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가 지속돼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고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떨어져서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작년 9월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 안팎이지만 경기 변동에 따른 건전성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취급실적이 늘고 있는 중고차금융은 신차금융에 비해 신용도가 나쁜 차주 비중이 커서 경기변동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건당 자동차금융의 여신금액은 커졌다. 1000만원 미만 여신 비중은 2008년 12.7%에서 작년 9월 말 6.7%로 하락했다. 5000만원 이상 여신 비중은 같은 기간 19.9%에서 23.1%로 상승했다. 차량가격 상승과 함께 영업확대를 위해 캐피탈사가 실행금액을 늘린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당 여신금액이 증가하면 일부 여신의 부실화가 캐피탈사의 재무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동차금융의 LTV는 최근 4년간 두 배 이상 뛰었다. 선수금이나 보증금을 떼지 않고 차량가격의 100%를 대출하 여신비중이 2008년 5.8%에서 작년 9월 말 12.4%로 상승했다. LTV 70% 미만 비중은 29.6%에서 25.8%로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원리금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LTV 상승이 최종손실액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환방법 변화에도 주목했다. 원리금을 균등하게 상환하는 정상할부 외에 수시상환 유예상환 거치상환 등 다양한 방법이 등장해서다. 고객은 상환시기를 조절해 자금운용의 융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원금상환 불이행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그는 "캐피탈사의 과당 경쟁으로 영업물량 확보를 위한 여신심사 기능이 약화되면 안정성이 낮고 신용위험이 높은 자동차금융자산이 편입될 수 있다"며 "자동차금융의 안정성 훼손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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