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가 죽어야 코스피가 산다

입력 2013-04-02 10:36  

4월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3월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1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1일 천하에 그쳤고, 코스피 2000선에선 여지없이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4월 증시 반등의 핵심 열쇠는 "달러화의 강세 기조 완화에 달려있다"면서 "엔화와 유로화 약세 기조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 속도는 둔화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비동조화)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오는 3~4일 금정위 '주목'…엔화 약세 둔화 '신호탄' 되나

'아베노믹스'의 첨병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가 오는 3~4일 예정돼 있다.

구로다 총재가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완화적 통화 정책 의사 발언들을 연일 내놓고 있어 그가 주재하는 첫 금정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정위에서 구체적으로 2014년으로 예정된 무제한 국채매입을 앞당기거나, 4~5월 중 새로운 계획을 밝힐 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데 구로다 총재의 지난 발언들을 감안할 때 장기 국채 매입 대상(5년물) 확대 등의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정위 이후 엔화의 약세 기조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엔화는 이미 일본의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상당 부분 반영해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엔화 약세가 가팔랐던 지난 6개월간 엔화 약세를 설명할 만큼 일본 경제의 펀더멘탈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통계적으로도 미·일 10년 국채 금리차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엔·달러 환율 수준은 2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상위 3%의 이례적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미·일 장기금리의 컨센서스를 적용해 볼 때, 엔·달러 환율은 연내 평균 92~98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엔화는 심리적 반응 외에 정책 효과를 가지고 추세적인 약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도 돈을 풀고 있어 결론적으로 엔화는 일본 금정위를 기점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유로화, 달러화 강세에 중립 변수로 작용할 전망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또 다른 축은 유로화인데 4월 중순 유로존(EU)의 키프로스 구제금융 승인을 기점으로 추가 약세는 제한되거나 일부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 팀장은 "유로화의 약세가 진행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방어벽 구축으로 지지된 1.26 레벨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유로화의 추가 약세폭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로화의 경우 상황을 전망하기에는 변수가 많다"면서도 "뱅크런 발생으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돼 달러화에 대해서는 중립 변수로 작용, 달러 강세 속도 둔화 요인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탈리아 정정 불안 상황도 유로존 위기를 점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28일 이탈리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 정정불안이 대두되고 있지만 오성운동이 1당으로 부상, 집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현실화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탈리아 정정불안에 따른 잔잔한 위기감은 계속되겠지만 2분기에 글로벌 금융 이슈의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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