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日銀 "시중자금 2배 더 푼다"…구로다, 금융완화정책 발표…"물가 2% 조기 달성"

입력 2013-04-04 16:41   수정 2013-04-05 01:59

ETF 등 고위험자산 매입도 대폭 확대
주가 뛰고 엔저 가속…일부선 "무리한 목표"




일본은행이 4일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통해 다양한 금융완화 정책을 쏟아냈다. 국채 매입규모 확대 등을 통해 ‘2년 내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회의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엔화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는 급등했다. 10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연 0.5%를 밑돌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회의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무리한 목표에 무리한 수단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은행, 화끈하게 돈 푼다

이날 도쿄 니혼바시 인근 일본은행 정문 앞엔 아침부터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무제한 금융완화를 내세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아베노믹스) 내용이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열렸지만 일본은행의 수장(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은 ‘아베 사람’이 아니었다.

아베노믹스의 전도사로 알려진 구로다 총재는 예상대로 화끈한 금융완화 정책을 이끌어냈다. 우선 작년 말 기준 138조엔 규모인 시중 자금 공급량을 내년 말까지 270조엔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장기국채 매입규모를 같은 기간 89조엔에서 190조엔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연간 50조엔, 월간으로는 약 7조엔 규모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자산의 매입량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자산 매입에 걸림돌이었던 ‘장기국채 매입 보유액 상한선’도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내부방침을 통해 장기국채 발행액을 화폐발행 총액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해 왔다. 금융완화 지표도 종전 ‘익일물(다음날) 금리’에서 ‘본원통화량’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국채 매입 창구도 단일화한다.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 금융완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국채자산매입기금’과 통상적인 국채 매입 계정이 분리돼 있었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가지표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2.2% 급등했고, 엔화가치도 달러당 95엔대로 전날에 비해 2엔 가까이 떨어졌다.

○아베노믹스 회의론도 솔솔

금융시장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 자체가 무리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근원물가는 최근 2~3년 동안 한 해 평균 0.5%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79%가 ‘2년 안에 2%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베 정권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조차 지난 2일 중의원(하원)에서 물가목표치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제는 살아있는 것이어서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구로다 총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총재가 최소한 1년 안에는 1%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아베노믹스 전반이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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