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간판스타 양띵 "저더러 콘텐츠 여왕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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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08:28   수정 2013-04-09 23:42

BJ 간판스타 양띵 "저더러 콘텐츠 여왕이래요"

[인터뷰] 개인방송 아프리카 '마인크래프트' 누적 시청자 1억 6000만

아프리카TV에서 최대 시청자를 모은 개인방송 BJ(Broadcasting Jacky)는 누구일까. 누적 시청자수는 1억 5000만여 명에다 방송시간 1만 5000여 시간, 바로 '콘텐츠 여왕'으로 불리는 '양띵'(본명 양지영)이다.

▲ 프로답게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BJ 양띵
그녀가 진행하는 '마인크래프트' 방송은 미국 게임 개발사까지 소문이 전해졌다. 게임 제작자가 한국에 방문해 직접 저녁 식사에 초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인크래프트', 'LOL' 등 다양한 게임 방송을 통해 동시접속자 3만 명을 동원하는 양띵은 지난해 12월 '2012 아프리카TV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해 'BJ계의 간판스타'로 등극했다.

한경닷컴 게임톡은 창간 1주년을 맞아 '최고 인기 BJ 열전' 특집 시리즈를 하고 있다. 첫 초대석이 BJ 양띵이다. 그녀를 만나 '털털하고 편한' 목소리로 맛집 순례-여행을 즐기는 삶의 모습 등도 사는 얘기를 솔직담백하게 들어보았다.

■ 양씨라서 '양띵', 3년 전 직장 때리고 본격 BJ길
양띵이 BJ가 된 것은 우연이었다. '6년 전 고교시절 개인 방송에 대해 들었다. 성이 양씨라 장난으로 '띵'이라는 말을 붙여 닉네임을 썼다. 그리고 '방송이 즐거워' 3년 전에는 직장도 때려치우고 본격적인 BJ가 되었다.'

▲ 방송중인 BJ 양띵
양띵은 귀여운 외모와 소탈한 성격으로 게임방송의 구름 팬들을 몰고 다닌다. '방송을 편하게 한다' '방송이 재미있다'는 평을 받는 남녀노소, 나이불문 최고 인기인이다. BJ보다 당당한 프로직업인 '게임 진행자'로 불리고 싶다. 양띵하면 떠오른 것이 게임 '마인크래프트'다.

양띵은 '마인크래프트'에 왜 폭 빠지게 되었을까. 주저없이 대답이 나왔다. '블록처럼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생각하는 대로 다 만들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는 '폭력도 없고 복잡하지도 않다. 겉으로는 좀 투박해 보이지만 실제로 눈짓 같은 작은 의사소통도 표현할 수 있다.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약간의 노가다(?)를 해야 하지만 이것조차 재밌다. 나와 딱 맞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마인크래프트' 2009년 5월에 개발된 샌드박스와 RPG가 결합한 게임이다. 레고 같은 캐릭터들이 귀엽고 앙증맞게 등장하는 700만개가 팔린 인디 게임이다. 사용자는 마우스 왼쪽 클릭으로 부수고, 공격한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는 블록을 설치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장치를 작동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유독 시청자 참여가 많은 양띵 '마인크래프트' 생방송 참가 신청 자격도 까다롭다. 50개 건물을 짓는데 BJ가 통솔을 해야 한다. 신청자 1만 여 명 중 50명을 힘들게 뽑는다. 우선 '마인크래프트'를 제대로 돈을 주고 샀다는 정품 인증이 필요하다. 한 번이라도 욕설을 하거나 게임 속에서 실수하면 다시는 뽑힐 수 없다.

■ 양띵 핵전쟁 시즌2 폭풍 인기비결은?
양띵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가장 재미있었던 방송은?' 그녀가 어떻게 콘텐츠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대답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핵전쟁'이다. 시즌 1이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금방 마감했다.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아 시즌 2로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핵전쟁'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그녀는 '룰은 간단하다. (게임 안에서)성을 만들고 가지고 있는 핵을 상대편에게 쏘아서 이기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간단하지만 않다. 핵을 만드는 비용이 매우 비싸고, 핵을 막아내는 비용도 비싸다. 땅을 몰래 살 수도 있어서 눈치싸움과 떠보기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 BJ양띵의 핵전쟁 맵
지난해 12월 30일 아프리카TV 개인방송 사상 최고의 파란이 일어났다. 단일 방송으로는 최대의 시청자로 최고 동시접속자 5만 605명, 누적 시청자 39만 6899명의 '양띵 핵전쟁 시즌2'이 방송이 된 것.

개인방송 최초로 '마인크래프트' 핵을 가지고 진행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7개국(7명 BJ 공동진행)이 서로 협상, 전쟁, 배반 등을 펼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양산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띵은 '콘텐츠 여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녀는 '핵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손에 땀을 쥐는 심리전이었다. 누구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 서로 속고 속이면서 머리를 쓸 때 정말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특히 핵을 맞으면 열심히 노력했던 성이 통째로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 20대 열혈팬이 많지만 이제 10대 시청자 쑥쑥
양띵 방송의 주시청자들은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린 친구들도 많이 늘었다. 10대의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서는 양띵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그는 '생방송을 하다보니 제 방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텍스트로만 느껴 제대로 실감을 못 느꼈다. 게임쇼 지스타 현장에서 인기를 실감했다.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졌고, 한 학생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정말 팬이다'라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도 했다'며 소개했다.

사람들이 '양띵' 방송에 환호하는 이유는 뭘까. 귀엽고 예쁜 외모 때문에? 방송 중에는 토끼가 당근을 먹는 '토끼 먹방'처럼 견딜 수 없이 귀여운 방송도 많다. 그렇다면 방송 스타일이 털털해서? 다른 남자 BJ가 더 털털하다. BJ지코의 경우 방송 중에 손으로 책상을 치며 샷건소리도 낸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유는?

▲ 아프리카TV 마크를 귀엽게 따라하는 BJ양띵
그녀는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함께 게임을 한다. BJ의 개인방송은 혼자 하는 방송이 아니다.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방송이다.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자가 진단했다. 맞는다. 양띵은 정확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꿰뚫었다. 누적 시청자 1억 6000만 명은 역시 그냥 나오는 숫자가 아니었다. 이제는 거의 없지만 유일한 여성 스타 BJ라 '성'이 들어가는 욕이나 '꽃뱀'이라는 식의 모함을 받아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앙띵만의 또다른 시청자를 모시는(?) 비결도 있다. 그녀는 '내 방송은 3년 전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일 년에 두 번씩 50명(3초 만에 마감)의 팬들과 함께 펜션에서 1박2일 정모를 꼭 한다. 여름에는 청소년, 겨울에는 성인분들과 함께 한다. 이런 모임을 통해 방송 얘기는 안하고 사적으로 편하게 놀고 소통한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진다.'

■ '맛집 찾아다니기는 내 삶은 별책부록!'
BJ 양띵은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사이버머니를 용돈으로 받았다. 엄마가 '큐플레이' '퀴즈퀴즈' 등을 좋아했다. 내기 고스톱으로 '설거지하기' 등의 모녀간에 게임걸기도 할 정도로 같이 즐겼다.

이렇게 게임을 자연스럽게 좋아하며 자란 탓인지 방송은 잘 맞는 옷 같다. 회사를 다니다 '방송을 하고 싶다'며 회사를 때려치울 때 믿어준 이가 엄마다. 방송하기 전 준비를 몇 시간씩 하고, 특집 때는 17시간 동안이나 방송을 하지만 방송과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그녀는 왠지 하루 종일 게임 생각만 할 것 같고, 게임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일 것만 같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알고 보면 양띵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여행가길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다. 양띵은 방송 이외의 시간은 맛집순례에 정성을 쏟는다.

방송 이외 가장 좋아하는 일이 맛집 찾아 떠나는 것. 삶의 별책부록이다. 가끔 한 달에 한번쯤? 라디오 캠방송을 할 때 시청자들에게 내가 직접 가본 맛집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그곳에 다녀와서 인증 사진을 방송 게시판에 올리면서 또다른 화제가 이어진다.

■ 개인방송의 神 '더 높아갈 곳이 없다'
지난해 아프리카TV 방송부문 대상을 거머쥔 양띵은 명실공히 '아프리카TV 게임 방송 여왕'이다. 스스로 '더 높아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한국이 좁으니 세계로 나갈 일이 남았다.

▲ 아프리카 TV 방송대상 포토존에 있는 BJ 양띵
'물론 글로벌 쪽도 준비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떤 게임인지 알 수 있는 동영상을 준비했다. 일어와 영어 자막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청자들에게 더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양띵을 스타로 만든 '핵 전쟁'시리즈 이후 '마법학교'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다. 심리전, 핵전쟁의 압박감으로 우울해져서 핵이 아닌 평화를 찾고 있다. '마법학교'에서는 각자 플레이어들이 학교를 짓고 제자를 양성한다. 제자들끼리 마법으로 싸워 이기면 최고의 학교로 인정받는다.

국가대표 BJ 양띵의 목표는? '방송 1등과 아프리카TV 대상을 타 제가 처음 아프리카를 시작하며 목표했던 꿈은 다 이루었다. 남는 것은 방송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

아프리카TV에서 게임 방송을 진행하며 대중의 심리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양띵은 개인적으로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BJ를 양성하는 것'. '내가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초보 BJ들이 그 콘텐츠로 즐겁게 방송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더불어 대중의 시선을 배운 만큼 연출에 욕심도 생겼다. 앞으로 연출기획 쪽 일을 공부하고 싶다'며 조심스레 밝혔다.

▲ 아프리카TV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띵
항상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이건 영원히 남을 영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콘텐츠 여왕 양띵. 그녀는 '3년 전 취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당당한 방송인이다. BJ에 대해 인식이 과거보다 좋아져 기분 좋다. 이제 BJ도 각분야 전문가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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