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 렌즈공장서 유황가스 누출

입력 2013-04-10 14:58  

10일 오전 3시께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렌즈 제조업체인 D광학에서 유황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인접한 N업체 근로자 등 100여명이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여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증세가 심한 6명은 응급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 중이다.

N공장 측은 오전 4시께 D광학에 인접해 있어 직접적으로 가스에 노출된 제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일하던 근로자 1000여명을 제1공장과 공원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 공장의 가스 배출구에 장착된 중화 장치의 작동 중단으로 여과되지 않은 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본부는 “중화 장치 수리를 마쳐 오전 6시께부터 D광학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유황 가스로 추정되지만 유독 물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화학물질 취급량이 적어 충북도에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로는 등록돼 있지 않다.

이날 가스 누출 사고로 10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10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소방당국에 신고된 시간은 오전 7시 3분께로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 뒤였다.

가스 누출 사고 때마다 지적됐던 고질적인 신고 지연이 재연된 것이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이일우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브리핑을 통해 “‘중합로’라는 장치가 과열되면서 타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스가 배출돼 여과 장치가 이를 모두 정화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출가스에는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3가지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충북도와 청원군은 사고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 정확한 가스 누출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충북도 역시 경찰 수사 결과 사고 업체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청원=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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