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1천만명시대…두 얼굴의 '미니 면세점'

입력 2013-05-01 17:43   수정 2013-05-02 04:12

한류 붐타고 100여곳 성업
화장품·건강보조식품 등 판매

바가지·리베이트 관행 여전
도로위 불법주차도 골칫거리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교동에 있는 한 인삼판매점. 주말을 이용해 중국과 태국, 미얀마에서 온 45개팀, 900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판매점안 카운터 벽면에 붙어있는 일정표에는 그날 방문할 단체 관광객의 가이드, 여행사, 도착예정 시간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300(조류독감, 면역력강조)’처럼 여행객의 특징을 사전에 파악해 어떤 상품을 추천할지 치밀하게 준비해놨다. 미니면세점 주인 홍모씨(52·여)는 “많을 때엔 하루 2000여명이 찾아 손님 맞이에 눈코뜰새가 없다”며 “한류 열풍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미니 면세점

한류관광붐을 타고 최근 몇년새 외국인 전용 관광기념품판매점(미니면세점)이 급격히 늘고 있다.

1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최근 3-4년 새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미니면세점 107곳이 생겨났다. 화교가 많이 살고 있는 마포구와 서대문구에는 전체 미니면세점의 절반이 넘는 57곳이 몰려 있다. 이들 미니 면세점에선 외국인을 대상으로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미니면세점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1987년에 도입됐으며 등록되면 부가가치세를 전액 면세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들은 주로 마포구 성산동, 서교동, 연남동에 몰려있다. 매장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부터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가까운 편리한 교통, 홍대·이대·여의도 등 관광지 인근에다 도심근처 호텔 등 숙박시설과도 가까워 매장이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매장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1층에 위치한 330㎡(약100평) 규모의 매장은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750만원 수준에 임대할 수 있다.

여기에 마포구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전담여행사가 전국 180개 중국전담여행사 중 55개 업체(2012년기준)가 등록돼 있다. 강수영 마포구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오랫동안 여행업계에서 일한 화교가 직접 가게를 열거나 중소기업들이 여행 가이드 출신 화교를 월급사장으로 고용한 뒤 자사 상품을 파는 매장을 열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음 주차난 등 주민 불편도

미니면세점이 경쟁적으로 생겨나다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가지 관광이다. 대부분 정상영업을 하지만 일부 미니면세점은 중소기업 제품을 국내 유명브랜드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한 미니면세점에서 파는 홍삼 제품은 언뜻 한국인삼공사의 제품과 구별하기 힘들었다. 자세히 포장을 살피니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었다. 가격은 홍삼분말 200g이 19만5000원(176달러). 한국인삼공사에서 나온 비슷한 분량(180g)보다 2배 이상 비쌌다. 홍삼을 꿀에 절인 홍삼정과도 100g당 가격이 7만7000원으로, 역시 한국인삼공사 제품보다 40%가량 비쌌다.

관광객들 싣고 온 대형버스의 불법 주차로 인한 교통난도 심각하다. 매점당 하루 평균 700~800여명, 영업이 잘 되는 곳은 2000여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다보니 외국인 전용 쇼핑센터 앞에는 언제나 대형버스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서교동 주민 추경자씨(54·여)는 “관광버스가 버스 정류장 앞을 가로막고 있으면 버스에서 내릴 때 차도로 내릴 수 밖에 없는데 혹시나 오토바이가 뒤에서 달려올까 항상 조마조마하다”고 털어놨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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