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거래처·계약직 경험한 '로열티'로 "나만의 글로벌 마인드 어필했죠"

입력 2013-06-03 17:29   수정 2013-06-03 21:11

세아상역 - 김명준·김시연 씨

1분만에 면접관 사로잡은 유머
해외 인턴으로 영어와 경험 두토끼 잡아
거래처 中企서 1년간 일한 후 계약직으로 입사…오직 '세아 한우물'




“1분 자기소개 때 면접관들이 모두 나를 보게 만들자는 게 면접 당시 목표였어요.”

올 1월 세아상역 공채 20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김명준 씨는 ‘나만의 자기소개 비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패기·끈기·인기의 사나이, 석기시대에서 온 김명준입니다’라고 첫인사를 드렸더니 면접관들이 무릎을 치면서 웃어 면접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수십 명의 지원자를 면접하느라 지루할 대로 지루해진 면접관의 귀를 쫑긋, 눈을 번쩍 뜨게 할 방법을 연구했어요. 일단 목소리는 크게, 눈은 면접관과 ‘아이 콘택트(eye contact)’했습니다.”

○“다른 회사 입사 제의도 뿌리쳐”

명준씨와 같이 입사해 인터뷰를 함께한 김시연 씨의 자기소개는 좀 달랐다. “저는 진정성을 어필했어요. 예전에 세아상역 거래처에서 1년간 일하면서 배운 영업 노하우, 세아상역을 알기 위해 한 달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사실을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세아상역에만 ‘올인’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숙명여대에서 문화관광학을 공부한 시연씨는 세아상역에 원단을 납품하던 중소기업에서 1년간 일한 것이 ‘차별화된 무기’였다. 이 중소기업의 입사 제의도 뿌리치고 그는 세아상역에 원서를 내고선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가 회사의 문화를 미리 익히는 열정을 보였다. 우븐원단소싱팀 시연씨는 전 세계 곳곳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 있는 원단을 글로벌 소싱(구매)해 해외 각지의 공장에 생산계획 및 필요 수량에 맞춰 적시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1분 자기소개의 ‘재치’와 ‘진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지난해 12월20일 이들은 ‘세아상역인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명준씨는 “기말고사를 완전히 망쳤는데 문자를 받고는 ‘이젠 망쳐도 상관 없겠구나’ 하고 안도했다”며 “세아상역이 구세주였다”고 털어놨다. 시연씨는 “당시 세아상역에서 계약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기쁨에 한동안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수 언어 가능자 우대”

지난달 말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세아상역 본사 엘리베이터엔 여성 모델을 내세운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잠시 후 인터뷰를 위해 기자 앞에 나타난 신입사원은 다름 아닌 포스터의 주인공 시연씨였다. 그는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며 “(채용 중인) 21기 후배들도 포스터 모델에 꼭 신청해볼 것”을 권했다.

명준씨는 5월 회사 체육대회 때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불러 ‘사내 스타’가 됐다. “동기 42명이 함께 춤을 너무 잘 췄는데 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같아 미안할 뿐이죠.” 세아상역의 잡인터뷰 대상자로 명준·시연씨를 선정한 데 대해 서범주 세아상역 홍보팀장은 “입사 동기들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시연씨는 신입 동기 반장으로서 리더십이 탁월했고 명준씨는 주위 사람을 항상 즐겁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덧붙였다.

1986년 창립한 이래 27년 동안 ‘의류 제조·수출 한우물’을 파온 세아상역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과 협업해 납기를 맞춰야 하는 영업맨에게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 기본이다. 세아상역 영업 인력은 본사 전체 직원의 50%에 이른다. 세아상역은 1차 면접 때 외국어 능력을 검증한다.

해외영업팀의 명준씨는 영어 인터뷰가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제가 받았던 질문은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취미는 뭔가요, 왜 축구를 좋아하게 됐나요’ 정도였어요.”

인도네시아, 베트남,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 캄보디아 등 24개 해외법인을 가진 세아상역은 이들 나라에서 통할 수 있는 ‘특수 외국어’ 가능자도 우대한다. 특히 세아상역은 지난해 10월 미 국무부·미주개발은행(IADB)과 함께 세운 아이티 섬유산업단지에서 일할 사람도 찾고 있다. 허재원 세아상역 인사부 대리는 “아이티어인 ‘크레올어’를 할 줄 안다면 입사 때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호주서 해외인턴…“남들이 안 하는 것 도전을”

숭실대에서 글로벌통상학을 전공한 명준씨는 현대모비스 호주 해외 인턴을 경험한 것이 해외 영업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영어를 잘 못했지만, 대학 3년 때 무작정 해외 인턴에 ‘다이빙’했어요. 영어와 직장 생활을 동시에 익히면서 외국인과 일하는 것이 제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됐죠.”

명준씨는 직장 선택을 앞둔 취업준비생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이미 80%는 취업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머지 20%는 몰입해 열정을 불태우면 됩니다.” 시연씨도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결국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취업은 눈앞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똑똑하기보다 열정적인 후배, 글로써 자신의 신뢰를 표현하기보다 몸으로 부딪쳐 표현할 수 있는 후배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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