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김관용 "터키에서 한국의 문화강국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겠다"

입력 2013-08-11 18:05   수정 2013-08-11 23:37

8월31~9월22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공동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지사

40개국 1만명 참가…K팝 공연·기업 홍보관 개설
경주 역사 알리고 '경북 문화 먹거리'도 발굴
3년간 21만개 일자리 창출…사회적기업 100개 육성




“유럽·중동·아시아 3각 교차점이자 세계 문명사의 중심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문화’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떨치겠습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지사(71)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문화강국으로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누비며 ‘미스터 새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 지사다. 지난해부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가 이번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한 ‘한류 전도사’로 나섰다. 글로벌 문화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뛰고 있는 김 지사를 지난 9일 만났다.

▷개막이 1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는 어떤지요.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종착지, 성소피아성당이 자리한 이슬람·기독교의 공동 성지인 이스탄불에서 불국사 등 신라의 천년 유산과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류 문화를 선보인다는 것은 정말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올해 1월 터키 이스탄불과 함께 현지에 공동 사무국을 설치했습니다.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지난달부터 교육을 하고 있어요. 이달부터 우리 직원 10명이 현지에서 막바지 행사 점검을 하고, 개막 전까지는 전 분야에 걸친 총연습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재차 강조된 만큼 막바지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 한국 문화의 진수와 경주·경북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엑스포 유치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소중한 꿈이 있습니다. 고품격 문화콘텐츠 수출입니다. 2006년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앙코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문화수출 1호’였지요.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에 가면 아직도 ‘경북마을’이 있습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이스탄불 엑스포 공동 개최에 역량을 집중한 이유도 문화콘텐츠 수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2012년 6월 이스탄불 시청에서 엑스포 공동 개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전만 해도 이스탄불은 엑스포를 꺼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솔직히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인구 1500만명의 이스탄불과 30만명의 경주가 나란히 하기에는 어렵지 않으냐는 것이었죠. 하지만 1년여간 끈질긴 설득과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사시켰습니다. 이런 게 문화의 힘이고 지방의 저력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를 찾아 문화를 통해 우리를 알리는 것이 미래 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엑스포의 규모와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달 31일부터 9월22일까지 23일간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고유문화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세계 40개국에서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합니다. 이스탄불의 랜드마크 성소피아성당 앞 광장에서 치러지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엑스포가 열리는 3주 동안 이스탄불 곳곳에서는 전시, 체험, 심포지엄 등 총 8개 분야 39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됩니다. K팝 행사는 물론 신라 금관 등 국보급 문화재 전시, 전통패션쇼, 국악 사물놀이 등도 잇따라 열립니다. 행사 기간 베야지트광장에는 삼성 포스코 현대 등 한국 기업 홍보관도 마련됩니다. 이를 통해 지자체의 창의적인 발상이 지역경제와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문화융성이 키워드입니다. 우리 고유문화에 입각한 글로벌 창조경제는 이번 엑스포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두 나라가 신 교류협력 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는 지금 세계 16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올해 타결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양국의 경제적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터키에 ‘형제 나라’입니다. 6·25전쟁 때는 1만5000명의 병력이 참전해 900여명이 자유를 지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1999년 터키 대지진과 2002년 월드컵축구 때 보여줬듯이 우리 국민의 터키 사랑도 각별합니다. 멀지만 가까운 나라가 바로 터키입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실크로드, 드넓은 문화 고속도로를 열 것입니다. 그 길을 따라 터키와 한국,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꽃피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를 통한 경북의 미래 먹거리 구상이 있나요.

“경북은 대한민국 ‘문화 수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에는 경주의 신라문화, 안동의 유교문화, 고령의 가야문화 등 3개 문화권이 공존합니다. 2006년 도지사 취임 이후 누구보다 ‘경북의 혼(魂)’을 강조했어요. 도민에게 선조들의 유구한 정신과 문화, 예술을 제대로 알려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싶었습니다. 세계문화엑스포의 글로벌화, 실크로드 탐험 등도 결국은 내부적으로 경북의 혼을 되찾고, 대외적으로 문화를 통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올해 도정의 핵심도 일자리 창출인가요.

“당연합니다.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입니다. 지난 3년간 경북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투자 유치 15조4000억원, 일자리 21만개 창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국내에서 해외로, 구직에서 창업으로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마이스터고·특성화고를 집중 육성해 1220여개의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낙동강 사업이 완료돼 관광, 레포츠, 특산물 등과 관련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 6만~8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적 기업도 100개를 육성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들겠습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서 할 일도 많을 텐데요.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 20년이 됐지만 지방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모든 권력이 중앙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죠. 역대 정부마다 이 문제를 고민했지만 절실하지 못했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려면 지방과 중앙이 함께 살아가야 하고 특히 지방에 대한 많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상생하는 모습을 가꾸는 데 중앙정부가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도 이젠 나름의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중앙정부가 모든 권한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권한은 최대한 넘겨주되 책임은 확실하게 묻는 게 바로 ‘지방분권’이고 ‘지방자치’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경북에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절반이 있습니다. 반면에 원전 관련 연구기관 등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대부분 수도권에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공무원들에게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요.

“앞으로는 국민통합이 필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경제는 급속히 성장했는데 국민들의 정체성, 즉 혼은 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공동체 가치는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교육에 있다고 봅니다. 교육 가운데서도 역사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이죠. 예를 들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자신들의 목숨을 받쳐 나라를 지킨 것은 역사가 그렇게 인식을 키운 것입니다.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선 우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사회적 공동의 가치를 교육해야 하는 것이죠. 경북은 2010년부터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통해 봉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택·종택 명품화사업, 신라사 편찬작업, 실크로드탐험대 등 역사를 바로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김관용 경북지사는

김관용 경북지사는 40여년간 공직에 몸 담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1942년 경북 구미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8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다. 낮에는 교사로, 밤에는 야간대학생으로 주경야독해 19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 관료의 길을 걷게 됐다.

부산지방병무청 총무과장, 의성·구미 세무서장을 거쳐 1991년 청와대 민정비서실 민원행정관을 맡았다. 1995년 민선 1기 경북 구미시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엔 정장식 전 포항시장 등을 누르고 경북지사 후보가 됐다. ‘경제도지사’란 구호를 내세워 제29대 경북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민선 5기 경북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16개 시·도 중 가장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도정 추진으로 공생을 위한 사회책임경영 우수 최고경영자(CEO),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 무역의 날 수출유공 대통령표창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길을 찾고 소통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 현장으로 가라. 앉아서는 답이 없다”고 강조한다. 좌우명은 ‘처변불경 처변불경(處變不驚, 處變不輕)’.

어떤 일이 닥쳐도 놀라지 말고, 좋은 일이 생겨도 가볍게 처신하지 말라는 뜻이다. 부인 김춘희 씨(66)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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