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성지,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서 발군의 실력 선보인다

입력 2013-08-28 17:11   수정 2013-08-29 14:59


[신나영 기자] 대한민국 뮤지컬은 현재 급성장 물결을 타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다재 다능한 실력파 배우들이 다수 배출되고 전문 연출 제작진들이 활발하게 작업하면서 창작부터 고전까지 작품성과 예술성을 더한 뮤지컬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가치 있는 작품 하나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성원은 국내 공연 예술 문화가 되살아나고 뮤지컬을 성장케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올 9월5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창작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버려진 땅, 희망이 없을 것 같던 수단의 한 작은 마을 톤즈에 병원을 짓고, 상처 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35인조의 브라스 밴드를 만든 故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담은 뮤지컬이다. 내전과 전염병으로 병들어 꿈과 미래도 가질 수 없었던 톤즈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고 세상을 떠난 그의 감동 깊은 뜻이 깃든 작품이다.

이태석 신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많은 성원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랑해 톤즈’. 이번 공연에서 홍경민, 고유진, 윤복희, 이미쉘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뮤지컬 배우 임성지 군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사랑해 톤즈’의 화보 촬영 당일. 훤칠한 키에 시원 시원한 외모의 한 남자가 스튜디오에 들어왔다. 바로 이번 작품에서 ‘꾸아인’의 역할을 맡은 임성지다. 그는 여느 연기자 보다 가장 먼저 도착해 한 분 한 분 도착하는 선후배 배우들을 친절하게 챙기고 있었다.

제일 먼저 대기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아프리카 소년 헤어 스타일링과 흑색의 피부 분장을 하느라 촬영이 늦어진 임성지는 결국 가장 늦은 시간까지 남아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이번에 연기하는 ‘꾸아인’은 아프리카의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 살고 있는 한 청년이다. “공부도 잘하고, 신부님이 아끼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에요. ‘아북’을 사랑하는데 차마 부끄럽고, 가진 게 너무 없어서 표현도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아북’ 보다는 소극적이죠.”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공연화하게 된 소감에 대해 그는 차분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평소에 작품 하기 전에는 그 분의 이야기들을 접하지 못했었어요. 뮤지컬 제의를 받은 후에야 다큐멘터리 영화로 봤는데, 진한 감동이 밀려 오면서 ‘세상에 또 저런 분이 계실까’, ‘내가 톤즈에 가서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기독교인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태석 신부님처럼은 못할 것 같아요. 그만큼 대단한 일을 하신 분이죠. 그 분의 이야기를 제가 함께 참여해서 담아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러워요.”

임성지에게 음악은 ‘우연 같은 운명’

현재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성지는 2011년 뮤지컬 ‘바울’에서는 예수 역으로, 2012년 ‘언더니스 메모리’라는 의학 미스터리 뮤지컬에서는 주연을 맡으면서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전 작품에서는 의학적인 용어도 많이 쓰고, 웃는 씬도 거의 없고, 항상 신중해야 했어요. 주인공이다 보니까 무게도 잡아야 했구요. 근데 ‘사랑해 톤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이 잖아요. 연습할 때에도 동료들과 장난도 치고, 즐겁게 웃으며 하고 있어요. 함께 출연하는 선후배 분들과 많이 대화도 나누면서 서로 문제점을 짚어 주기도 하고,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기도 하고, 이렇게 하나 하나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고 2때 가창 시험 보면서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음악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제가 공부를 썩 잘하건 아니었거든요.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고 재수 준비를 하면서 처음 수능 94점에서 308점까지 올렸어요. 역시 동기부여가 되니까 어려워 보이던 것도 거뜬히 하게 되더라 구요. 음악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열정 하나만으로 노력해 오고 있어요.”

한 때 브라운관을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임성지. 그는 음악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도전했다. 부자가 오붓하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처음에 아버지께서 합창 프로그램에 같이 나가볼 생각 없느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처음엔 싫다고 대답했어요. 나갔다가 괜히 떨어지면 속도 상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해서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고, 남자 솔로로 노래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어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뮤지컬 쪽으로만 활동하다 보면 한계가 있을 텐데, 그래도 평생에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장르를 초월하는 뮤지컬 배우로서 꿈과 비전

그는 대학교 선배이자 한 때 그의 레슨 지도 교사였던 뮤지컬 배우 최민철을 멘토로 삼고 있다. “‘몬테크리스토’, ‘천변카바레’, ‘엘리자벳’, ‘레베카’ 등 유명 뮤지컬에 많이 출연하면서 상도 많이 받으신 분이신데, 그 분의 톤이 정말 로우 베이스에요. 그런데 지금은 하이 테너부터 팝, 락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하고 계세요. 저도 그렇게 일정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노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뮤지컬 연습에는 항상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 그게 배우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되게 연습하다 보면 피곤해질 수 있잖아요.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해서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뮤지컬의 어느 한 장면을 봤는데,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만큼 이 작품이 너무 감동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저는 아마 이번 공연을 하면서 매 씬 마다 울 것 같아요. 분장도 다 지워지면서요.”라며 그는 멋쩍게 웃었다.

“이태석 신부님 곡 중에 ‘나를 이끄는 향기’라는 노래가 있는데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에요. 관객분들도 공연장에 오셔서 이 곡을 함께 들으시고, 이태석 신부님이 자신의 모든 삶을 아프리카 톤즈에 바칠 수 있었던 그 ‘아름다운 향기’가 무엇인지 함께 느끼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메이크업&헤어/ 박호준헤어 청담 나미에 원장, 테오 부원장, 이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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