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입력 2014-01-20 06:57  

[ 김명상 기자 ]
“나뭇잎은 누렇게 변해 떨어지고, 하늘은 희뿌연 잿빛이네. 어느 한 겨울날, 난 산책을 나갔지. 로스앤젤레스(LA)에 있었더라면 걱정 없이 따뜻하게 잘 있으련만. 그런 겨울날 나는 캘리포니아를 꿈꾼다네.”

미국 포크그룹 마마스앤드파파스는 1966년 발표한 ‘캘리포니아 드리밍’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왜 그랬을까. 미국인들에게 캘리포니아는 꿈의 땅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번안 가사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로 익숙한 미국 민요 ‘클레멘타인’은 실상 1849년 금광을 찾아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의 캘리포니아로 몰려왔던 ‘포티나이너(forty-niner)’들이 만든 노래다.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가 캘리포니아에 자리잡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캘리포니아는 이민천국이다. 인구의 45.6%가 라틴계이고, 아시아인도 12.6%나 된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모여들었고, 이런 다양성으로 캘리포니아는 번창했다. 꿈이 있는 ‘자유의 땅’ 캘리포니아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절경과 걸작, 와인…다양한 매력의 캘리포니아

미국 제2의 대도시인 LA는 다양한 매력이 용광로처럼 녹아든 곳이다.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선 다운타운, 야자수가 즐비한 산타모니카 해변, 비벌리힐스의 고급스러운 대저택 등은 이름만 들어도 풍경이 그려질 만큼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한겨울 평균 기온이 14도 정도여서 연중 내내 온화하다. 최신 트렌드와 감성이 넘치는 거리를 거닐거나 걸작들을 모아놓은 미술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로스앤젤레스를 오롯이 느끼기 좋은 한 방법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주변 도시와 다리로 연결된 샌프란시스코 역시 캘리포니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화려한 금문교의 야경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로도 유명하다. 금문교 건너편 북쪽에 자리한 마린 카운티는 멋진 자연 경관과 함께 수많은 예술가들이 생활하는 거리이고, 양질의 와이너리가 가득한 나파밸리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남쪽에 있는 실리콘밸리는 그 면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방문자의 가슴을 들뜨게 한다.

캘리포니아의 매력은 도시에만 있지 않다. 시에라 고원지역은 해발 4421m의 휘트니 산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최정상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고원 지대로, 혀를 내두를 만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세쿼이아 및 킹스캐니언 국립공원도 이 지역에 있다. 여름에는 강과 호수에서 카누를 즐기고, 겨울에는 리조트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즐기는 음식과 맥주, 골프

남부 캘리포니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 지역은 연중 쾌청한 날씨와 야자수가 늘어선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선사한다.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캘리포니아 전 지역을 여행하기 위한 시작점으로도 매력이 높다. 특히 샌디에이고의 발상지인 ‘개스램프 쿼터’ 지역 등의 관광지가 공항과 가까워 도착 즉시 쉽게 들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이라면 샌디에이고는 더욱 가볼 만한 곳이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선정한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생산지가 바로 샌디에이고여서 맥주애호가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는 혹평까지 받은 한국 맥주에 길들여진 이에게 샌디에이고의 맥주는 새로운 맛의 경지를 선사한다.

샌디에이고에는 칼 스트라우스를 포함해 70개가 넘는 맥주 양조장이 있으며, 갖가지 특색을 담은 크래프트 맥주가 여러 펍과 레스토랑에서 제공된다. 매년 11월에는 ‘샌디에이고 맥주 위크’가 열려 열흘 동안 샌디에이고 전역에서 크래프트 맥주 기념 행사를 펼친다.

또한 샌디에이고는 후회하지 않을 맛 여행지다. 샌디에이고에는 가족 중심의 소규모 농장이 많아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을 소량만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급 요리집부터 타코집과 판잣집 햄버거 가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식당은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음식을 제공하기에 까다로운 미식가도 만족시켜준다. 또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일부 멕시칸 레스토랑에선 최고로 손꼽히는 멕시칸 요리를 직접 만날 수 있다.


경치 또한 빼어나다. 2012년 미국 최고의 가족 해변으로 선정된 코로라도 비치를 비롯해 누드비치로 유명한 블랙스 비치, 사암 절벽을 등지고 있어 드라마틱한 절경을 자랑하는 라호야 비치 등 30여개의 이름난 해변이 샌디에이고에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사의 본 고장이 바로 샌디에이고다. 해안에서부터 산악지대 및 사막지역에 이르기까지 전역에 걸쳐 93개의 골프코스가 산재한 만큼 골프를 사랑하는 이라면 가슴이 절로 콩닥거릴 것이다.

상상 그 이상의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의 남동부 사막에 자리한 라스베이거스는 연간 39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이자 환락과 도박의 대명사다.

사실 라스베이거스가 도박의 도시라는 건 옛말이다. 카지노, 쇼걸 등 화려한 밤의 도시로만 연상되던 시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수준의 쇼와 미국 출신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 등이 열리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탈바꿈했다. 200여가지의 엔터테인먼트 쇼와 90여개의 박물관, 갤러리가 이를 가능케하는 관광자원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에 15만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데다 그 규모와 구성 또한 각양각색이다. 두세 개의 빌딩이 붙어있는 호텔, 호텔 안의 호텔, 루브르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갤러리형 호텔 등 투숙객의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호텔은 단순히 숙박의 개념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의 가치다. 같은 가격이라도 여타 도시들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경험할 수 있고, 알뜰 배낭족부터 럭셔리 휴가객까지 모두에게 걸맞은 호텔이 많다.

또한 전 세계 스타 셰프 레스토랑이 모인 맛의 도시가 라스베이거스이기도 하다. 거의 매달 새로운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 때문에 이미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더라도 다음에는 새로운 미각 탐험에 나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호텔 뷔페는 명물이다. 한국보다 훨씬 싼 가격에 최고의 호텔 뷔페가 제공된다. 리오호텔의 카니발 월드 뷔페는 300가지 이상의 요리와 70종류의 디저트를 제공하는 등 호텔마다 독특한 아이템을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미슐랭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에 빛나는 MGM그랜드호텔의 조엘 로부숑, 시저스팰리스호텔의 고든 램지 펍 앤 그릴 등 유명 셰프들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이름만으로도 미식가의 군침을 돌게 만든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