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회장 부재로 투자 6000억 묶여 … 주가는 어디로

입력 2014-01-23 08:06   수정 2014-01-23 15:57

[ 강지연 이지현 기자 ] '투자계 큰손 CJ'는 옛말이 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재로 계획했던 투자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를 멈춘 CJ의 주가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 글로벌 사업 줄줄이 투자 중단

23일 CJ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 주요 투자 계획이 줄줄이 보류됐다. 지난 5월 경영 공백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진행되지 못한 투자 규모는 64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CJ가 발표한 연간 투자액 3조2400억 원의 20%에 해당한다.

투자가 보류된 사업은 대부분 해외 추진 사업이다.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은 베트남과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최종 인수 전 단계에서 중단됐다. CJ프레시웨이의 중국과 베트남 급식시장 진출도 미뤄진 상태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미국 종합물류업체 인수를 검토했지만 협상 단계에서 진행을 멈췄다. CJ오쇼핑도 미국 홈쇼핑업체 인수 계획이 틀어졌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중국에서 신규 점포 10개점 출점을 목표로 했지만 2개점 오픈에 그쳤다.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만 대외적으로 밝히지 못한 투자도 있다. CJ창업투자는 다른 벤처캐피탈과 함께 영화 ‘변호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영화 엔딩크레딧에선 회사명을 노출시키지 않아 ‘현 정권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은 현재 손익분기점의 4배에 달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분위기다. 연초 진행했던 그룹의 투자·고용 계획 발표도 미루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CJ가 식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신유통을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며 "이 회장 부재가 길어지면서 그룹의 중장기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투자 보류, 주가 영향은?

CJ의 투자 중단은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CJ는 대규모 M&A, 점포 확장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로 인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낮은 실적을 잇따라 토해냈다. 이번에 주요 사업부의 투자가 보류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5년 이후 총수가 구속된 그룹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의 현대글로비스, 2011년 탈세·횡령 비리의 오리온, 2012년 배임 관련 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벌 총수가 횡령 등의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의 주가는 그 다음해부터 매우 높은 성과를 보였다" 며 "기업 투명성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주가가 재평가를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CJ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해 M&A나 설비 증설, 출점 확장 등을 지양할 것" 이라며 "특히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은 신규 출점 속도가 늦춰지는 대신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이지현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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