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10년 하] 해외 브랜드 공습 지속 … 대세는 라이프 스타일형

입력 2014-12-12 16:50   수정 2014-12-12 16:56


[ 오정민 기자 ] 지난 5일 저녁 제2롯데월드의 한 매장 앞,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루이비통이나 프라다와 같은 고가 브랜드가 아니라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코스(COS) 1호점이다. 이 매장은 10월30일 매장을 연 후 한 달이 넘었는데도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COS는 미니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인 H&M그룹 산하 SPA 브랜드다. 2007년 영국에서 론칭해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남녀 의류 뿐 아니라 액세서리, 속옷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당초 5월 예정이던 제2롯데월드몰의 개장이 지연되면서 올해 상륙한 주요 해외 SPA 중 마지막 타자가 됐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한층 다양한 국가와 성격의 해외 SPA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특히 옷 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강세다. 자라와 H&M 등 기존 메이저 브랜드도 검증된 한국 시장에서 홈(home)라인을 론칭했다.

올해 5월에는 일진그룹이 패션업 진출 방편으로 캐나다 브랜드 조프레시를 들여왔다. 조프레시는 클럽모나코의 디자이너 조 밈란이 론칭한 SPA 브랜드다. 현재 가두점과 대형몰을 중심으로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당초 기대보다는 초기 성과가 미흡하지만 최근 배우 고소영을 모델로 들이면서 인지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진출한 유니클로와 같은 성공을 기대하는 일본 SPA들의 공습도 이어졌다.

일본 포인트사의 지주사 아다스트리아홀딩스는 한국법인을 세우고 올 7월과 8월 니코앤드와 로리즈팜을 한국에 선보였다.

니코앤드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 여성을 주력 소비층으로 설정한 라이프 스타일 SPA 브랜드다. 문구류부터 주방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다. 강남역에 플래그십스토어 격인 첫 매장을 연 후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총 5개 매장을 냈다. 여성의류 브랜드인 로리즈팜은 10~20대 소비자가 타깃이다. '기본적이지만 유행을 가미한 청순한 코디네이트'가 콘셉트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지유(GU)의 국내 진출 추진은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가 청바지로 유명한 지유는 당초 올해 말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패션업계를 긴장시켰다.

자라와 H&M은 침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전반을 선보이는 홈라인을 론칭했다. H&M홈 매장은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에, 자라홈 매장은 지난달 코엑스몰에 문을 열었다. 패션성이 뛰어난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이 모여있다는 장점 때문에 두 매장은 항상 고객들로 북적인다.

기존 SPA 브랜드들은 아동복, 스포츠웨어 등 취급 품목을 계속 늘려가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유니클로는 상품군을 다양화하며 매출이 급성장, 국내 패션 브랜드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이 가운데 에잇세컨즈, 스파오, 탑텐, 데이즈 등 국내 SPA 브랜드들도 덩치키우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각 SPA 브랜드들은 채널 및 지역 기반 확대 전략을 취해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PA 브랜드들은 백화점, 쇼핑몰 뿐 아니라 대형마트에도 점포를 열었고 온라인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한국 패션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SPA의 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3년간(2011~2013년) 주요 SPA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률은 30%에 달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SPA형 기업의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31.0%를 기록해 전체 평균(6.9%)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방권 확장, 복합쇼핑몰 증가 등에 따른 기존 브랜드의 매장 확대와 신규 글로벌 SPA의 한국 시장 진입으로 (SPA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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