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곤 국방기술품질원장 "군 무기 품질 높여 방산수출 지원하겠다"

입력 2015-07-29 18:33  

한경 초대석

현장친화형 제도·콜센터 운영
방산업체와 소통경로 다각화
'새 터전' 진주 기업 지원 확대



[ 최승욱 기자 ] “전투력을 강화하면서 방위산업 수출도 확대하기 위해 방산기업과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이헌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원장(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품원은 무기가 제대로 제작됐는지를 확인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기품원 승인이 있어야만 방산기업이 생산한 무기가 군에 납품될 수 있다. 기품원이 방산업계의 ‘갑’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 원장은 방산업체의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해 올해 현장친화형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3월 기품원 창원센터의 품질기동지원반 연구원 2명과 두산DST 직원 1명은 두산DST의 협력사인 부국정공을 찾아갔다. 40㎜ 함포의 탄통 조립체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청동 주물을 소량 수입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민원이 들어와서다. 지원반은 업체 요구를 반영해 국내에서 구하기 쉬우면서도 똑같은 성능을 발휘하는 구리합금 연속주조물로 관련 규격을 변경했다. 방산업체와 군 관계자들의 불편사항을 원스톱 서비스로 처리하는 ‘품질콜센터 119’도 지난 2월부터 가동 중이다. 지금까지 100여건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 원장은 “국산 무기가 군이 요구하는 성능에 미달되지 않도록 양산 단계에서 품질을 관리해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6월 K9 자주포 차체 1·2호기의 폴란드 수출도 폴란드 정부와 맺은 국제품질보증협정을 활용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필리핀 수출이 예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 1·2호기 관련 품질보증 업무도 진행 중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소음진동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원장은 197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으로 입사해 38년간 각종 무기 개발에 참여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7일부터 ADD의 최첨단 유도탄 및 무인기 개발 현장에 기품원 전문가 2명을 상주시켜 지원하도록 했다. 이 원장은 “시제품 개발에 능숙한 ADD와 양산단계 품질 검증에 익숙한 기품원이 손을 맞잡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81년 설립된 기품원은 서울 홍릉연구단지에 있다가 지난해 6월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새터를 잡았다. 작년 12월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남 진주·사천지역이 기품원에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이 원장은 “진주시에 있는 대창마린테크, 천마기계 등 방산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내 신규 벤처·중소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항공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진주=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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