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들에 쾌적한 환경 주도록…지속가능한 도시림 관리 나서야"

입력 2016-04-27 20:50  

도시에 녹색 옷을 입히자

한국은 산림안정화단계
도시림 사업으로 활용…제도적 뒷받침 필요

이우균 <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교수 >



학계에서는 도시림 또는 도시숲을 ‘도시에서 국민 보건 휴양·정서 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 및 관리하는 산림 또는 수목’으로 정의한다. 도시림은 한국 산림의 17%를 차지한다. 현대사회에서 도시림의 역할은 대기오염 완화, 열섬현상 완화, 쉼터 제공, 쾌적하고 아름다운 장소 제공 등을 들 수 있다. 산림은 기본적으로 물과 식량, 에너지를 공급하는 1차 산업적 역할을 크게 담당해왔다. 그러나 도시지역의 도시림은 도시 인프라 발전에 따라 산림 본연의 1차 산업적 기능은 제공하지 못하고, 녹지공간(green space)으로서의 3차 산업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산림, 특히 도시림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UN이 주창한 17개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에서 찾을 수 있다. SDGs의 11번째 목표인 ‘포용적(inclusive)이고 안전(safe)하며 복원력(resilience)을 지닌 지속가능한 도시 확립’을 지원하는 기능이 도시림에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육상생태계의 보전, 복원 및 지속가능한 이용 증진, 지속가능한 숲 관리, 사막화와 토지파괴 방지 및 복원, 생물다양성 감소 방지’라는 15번째 목표를 위한 도시림의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은 1960년대까지 산림 황폐화 단계를 겪다가 1970~1980년대에 산림 복원 단계를 거쳐 현재는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은 산림 안정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도 SDGs에 따른 기능이 발휘되도록 도시림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도시림은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을 고려한 포괄적이고 접근 가능한 녹지환경 조성 △안전하고 보편적인 접근권 제공 △시민에게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혜택 증진 등의 SDGs 전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한국은 인구의 91%가 도시에 살고,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전 지구적 차원의 기후변화에 적응해가야 한다. 도시림은 한국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해 관리해야 한다. 도시림은 도시민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 노약자 등 다양한 시민층이 편히 접근 및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노인층을 도시림 일자리로 흡수할 수 있는 도시임업(urban forestry) 또는 도시림관리업무를 제공할 필요도 있다.

생태적 측면에서는 도시림의 환경생태적 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열섬완화 효과를 위한 녹지축 연결,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 증진을 위한 갱신 및 밀도관리,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한 수종구성 및 산림시업(山林施業) 등을 도시림 관리에서 고려해야 한다. 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등도 그에 맞는 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포용적’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도시림에 대한 무조건적인 행위제한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시림 기능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을 허용해야 하고, 도시와 인접한 산림(peri-urban forest)에 대해서도 단순한 도시림이 아니라 6차 산업과 같은 도시임업이 이뤄지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구해야 한다.

이우균 <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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