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입사한 신입사원 2인

입력 2016-05-23 18:16  

국민은행 고은아 씨
"스펙·나이에 주눅들지 말고 긍정적 생각 갖고 면접 보라"

넥슨코리아 김태영 씨
"영어 잘하는 엔지니어 우대…공대생도 어학공부 투자를"



[ 공태윤 기자 ] 여름인턴 채용의 계절이다. 기업의 공채 규모가 줄면서 인턴십은 ‘정규직 입사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인턴 경험을 통해 정식 입사 기회를 잡은 신입사원 두 명을 만났다. 27세에 국민은행 여성 신입사원이 된 고은아 씨는 “스펙과 나이에 주눅들지 말고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생각으로 당당히 면접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컴퓨터공학도인 김태영 씨는 “엔지니어에게 영어라는 무기가 있으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공대생이라도 대학 때 영어만큼은 꾸준히 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고은아 씨
은행 지점서 8주간 인턴 경험
항상 밝은 미소로 고객 대하고 틈틈이 업무습득…면접때 도움

지난 20일 오후 4시. 은행 마감시간이 되자 영업점 철문이 ‘드르르’ 소리를 내며 내려왔다. 국민은행 양재종합금융센터 영업점 9번 창구에 앉은 고은아 씨는 “오늘 입출금된 시재를 맞춰야 한다”며 기자에게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다. 시재(時在)는 은행에서 특정 시점에 갖고 있는 돈을 말한다. 은행 지점에선 영업시간 중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계산하고, 마감 후 가진 돈이 정확한지를 확인한다. 이를 ‘시재를 맞춘다’고 한다.

이런 과정 때문에 인터뷰는 6시가 돼서야 시작됐다. 이날은 고씨가 영업점에 발령받은 지 닷새째 되는 날. 고씨는 지난해 국민은행 인턴을 거쳐 하반기 공채 합격으로 정식 신입사원이 됐다. 신입사원 연수 8주와 기업금융 연수 13주를 거친 뒤 영업점에 막 발령받았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분야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올해 신입사원 140명을 별도로 선발해 기업금융을 교육했다. 고씨의 업무는 기업금융이지만 개인금융을 모르고선 업무를 알 수 없기에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를 나온 고씨가 은행원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베트남 교환학생으로 간 것이 계기였다. “베트남에서 우리은행 인턴을 했는데 은행원들이 날마다 다양한 고객을 만나고 항상 미소를 지으며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때 은행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습니다.”

고씨는 지난해 여름 국민은행 숭례문지점에서 8주간 인턴 경험을 했다. 인턴의 주된 업무는 ‘객장 매니저’ 역할. 영업점을 찾은 고객에게 밝은 인상을 주고, 고객이 불편함 없도록 돕는 영업점 지원업무다. 고씨는 “고객이 없는 시간에는 선배 직원에게 전산작업을 배우고, 상품 설명을 들으며 때론 장표 및 전표 정리법도 배웠는데 면접 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150여명의 인턴을 뽑는다. 최우수 인턴에게 하반기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제 혜택을 주고, 우수 인턴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최우수 인턴은 지점장 평가, 팀 프로젝트와 개인 프레젠테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한다. 전체 인턴의 10%가 최우수·우수 인턴으로 뽑힌다.

인턴을 거쳐 합격한 정식 신입직원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굉장히 밝게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우수 인턴으로 뽑힌 동료는 항상 적극적으로 상대를 대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며 모두가 꺼리는 힘든 부분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최우수 인턴으로 뽑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국민은행 여름인턴 지원자들에게 자신도 27세에 입사했다며 “스펙이 부족하다고, 나이가 좀 많다고 주눅들지 말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넥슨코리아 김태영 씨
‘컴퓨터 이해도+영어’ 높이 평가
인턴기간 미국 출장까지 동행…대학 때 경험 통해 적성 찾아야

지난 20일 오전 9시40분 판교 이노밸리 버스정류장에 내리자 20~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많은 직장인이 출근하고 있었다. “도대체 출근시@?몇시냐”고 묻자 넥슨코리아 김태영 씨(29)는 “팀마다 출근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인프라팀은 9~10시 사이에 자유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특성상 야근이 많아 탄력적인 근무시간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인터뷰하러 나온 김씨는 학점이 3.0점(4.5만점)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회사에 입사했다고 입을 열었다.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를 나온 김씨는 지난해 6개월 장기인턴을 통해 넥슨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모바일사업본부 인프라팀에서 인턴 생활 5개월째에 팀장에게 입사 제의를 받았다.

김씨가 넥슨에 입사한 비결은 뭘까. 그는 장기인턴 후 신입사원이 된 비결을 ‘영어가 가능한 기술자’로 꼽았다. “컴퓨터 기술을 이해하면서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이 입사에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를 ‘꽤 잘한’ 그는 지난해 7월 인턴 입사 한 달 뒤 넥슨 전략게임 ‘도미네이션즈’ 데이터팀이 미국 개발사와 기술 논의를 하기 위해 나선 출장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공대생 중에는 대기업에 합격하고도 공인 영어성적 요건을 못 채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공대생이면서 영어를 잘하는 선후배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김씨는 공대생은 프로젝트 과제 수행으로 바쁘지만 하루 한 시간이라도 영어 공부에 투자한다면 훨씬 많고 넓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턴 기간에 김씨가 맡은 주된 역할은 통번역이었다. “작은 실수를 하면 게임 서비스에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유지보수를 인턴에게 맡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김씨는 모바일사업본부의 인프라팀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가 속한 인프라팀이 하는 일은 개발된 게임 서비스 테스트, 서비스 개선 방안 제시, 출시된 게임 서버 모니터링, 서버 관리 유지보수 등이다. 그는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해야 하기에 야근이 잦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게임 프로젝트마다 담당자가 있고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는 일이 많지만 게임 출시 후에는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게임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운영체제(OS), 프로그래밍, 네트워크 등 기본 지식을 알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대학 후배들에게 취업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해볼 것을 당부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지만 20대 초반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이 많잖아요. 일은 나중에 입사하면 하기 싫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거고요. 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을 찾다보면 좋은 기회가 분명히 열릴 겁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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