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담보로 빚내는 코스닥下] CEO가 빚 내는 이유?…세금미납·상속세·주식취득 등 '가지각색'

입력 2016-05-31 13:38   수정 2016-06-02 10:01

[ 이민하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인(CEO)들이 다양한 이유로 대출을 받고 있다. 세금미납, 상속세, 경영권 강화, 인수합병(M&A), 주식취득, 운영자금, 개인용도 등 가지각색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 관련 공시를 시행한 후 전날까지 총 56개사가 118건의 공시를 제출했다. 이 중 주담보 계약 신규·연장·변경 관련은 112건이었으며 '해제·취소' 관련은 6건이었다. 차입 목적 중에는 운영자금과 회사지분취득이 가장 많았다.

개별 담보계약 당 평균 채무금액은 392억7300만원, 채무금액은 총 2조815억원, 담보계약 건수는 151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장 규모가 큰 3건인 하림(7055억원), 하림홀딩스(7338억원), 동양시멘트(2200억원)를 제외하면 전체 채무금액은 크게 낮아진다. 하림그룹, 동양시멘트의 주담보 계약을 제외한 나머지 채무금액은 총 4221억3800만원, 평균 금액은 79억6400만원이다.

◆ 대출 이유 '가지각색'…계약 건수도 최대 24건 '천양지차'

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 겸 최대주주는 보유주식 178만241주 가운데 118만7074주를 담보로 73억7900만원을 대우증권과 대신증권 등에서 대출 받았다. 상속세 납부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이다.

강성자 HRS 최대주주와 박한서 한국정보통신 대표도 세금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고 각각 38억5000만원, 157억5100만원을 대출받았다.

코스닥 CEO들이 가장 많이 주담보 대출을 받는 이유는 부족한 회사 운영자금을 메우거나 주식취득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흥정보통신(홈캐스트), 글로션(시노펙스), 지스마트(지스마트글로벌), 다산인베스트(다산네트웍스), 원익(원익홀딩스·원익IPS), 디케이마린(다케이디앤아이), 이제이레저(르네코), 한국공작기계(케이에스피), 칼라스홀딩스(광림) 등은 모두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보유 주식을 맡기고 돈을 빌렸다.

구천서 대표(C&S자산관리)와 황인준 대표(엠피씨)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과 각각 4건, 24건의 담보 대출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황 대표는 NH농협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 MS저축은행, 하나금융투자, SBI저축은행 등과 24건의 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6월7일 드림저축은행과 맺은 계약부터 줄줄이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은유진 SGA 대표는 황 대표 다음으로 많은 주담보 대출 계약을 맺고 있다. 60억9900만원 규모 총 7건으로 차입 목적은 회사주식취득이다. 가장 이른 만기일은 6월20일이다.

차입금 상환이나 타법인 주식 취득을 위해서 주담보 대출을 받는 경우들도 있다.

케이지(KG ETS)는 KG써닝라이프 회사 주식을 취득歐?위해 보유 주식을 전량 담보로 맡기고 4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한컴시큐어(한글과컴퓨터)와 김병권 대표(스틸플라워), 윤우석 대표(진성티이씨) 등은 부채상환을 이유로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의 경우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해당 내용을 수시공시 사항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며 "차입목적 이유를 정확히 기재만 한다면 별 다른 제재나 의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 대출 만기일 '짧아' 수차례 연장…담보계약 해제 6건에 불과

일단 한번 주담보 계약을 맺은 뒤에는 이를 해제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일을 짧게는 1~2주일 단위로 연장하거나 새로운 대출을 받아서 기존 대출을 받는 식이 대부분이다.

최대주주가 6월 중 일부 또는 전체 주담보 계약의 만기일을 맞는 상장사는 총 14 곳이다. 가장 먼저 오는 2일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하나은행과 맺었던 9억원 규모의 담보 대출 계약만기를 맞는다.

이어 쏠리드(6월5일) 엠피씨(6월7일) 지스마트글로벌(6월21일), 에코프로(6월13일), 진성티이씨(6.17일) SGA(6월20일) 등의 최대주주들도 계약 만기가 이어진다. 에코프로와 엠피씨 SGA 등의 최대주주들은 이미 수차례 만기를 연장해왔다.

전날까지 모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담보 계약 관련 공시 118건 중 '해제·취소' 내용은 6건에 불과하다. 주담보 계약 해제·취恬?냈던 상장사는 포티스와 한국테크놀로지 태양씨앤엘 플렉스컴 5개뿐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채무를 모두 갚고 주담보 계약을 해제한 곳은 사실상 포티스 한 곳뿐이다. 다른 곳은 상장폐지되거나 다른 채무를 통해 기존 채무를 해소했다.

한글과컴퓨터를 이끌었던 이찬진 포티스 대표(계약 채무자는 김연옥)는 지난해 말 세종상호저축은행과 12억원 규모의 주식담보계약을 맺고 포티스 주식 30만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후 올해 3월16일에는 차입금 상환으로 담보계약을 해제했다.

태양씨앤엘(구 태양기전)은 복잡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명과 대표, 최대주주가 모두 바뀌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30일 이영진 전 대표이사는 심희정 씨와 맺었던 180만주 주식담보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다시 최대주주는 아이에스피글로벌성장1호조합으로, 대표는 한광호 씨로 바뀐 뒤 다시 방헌균 씨로 변경됐다. 이후에도 회사는 전 대표 배임혐의 피소, 유상증자, 합병, 5대 1 감자와 주식분할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 역시 복잡하다. 김용빈 전 대표는 지난 2월23일 드림저축은행 외2 한테 차입금 상환을 완료, 146만5000주의 담보 설정을 해제했다. 이후 최대주주는 이디로 변경, 이 과정에서 회사 특별관계인과 등기임원 등이 금전차입과 대출 계약을 맺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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