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기업 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

입력 2016-09-27 17:07  

정권 <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독일 폭스바겐의 자동차 연비 조작사건 같은 기업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볼 때면, 아직도 많은 기업 경영자들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이 투자자들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올해 5월 발표된 MIT Sloan Management Review와 Boston Consulting Group의 'Investing for a Sustainable Future' 라는 보고서를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지속가능성 성과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보고서 전반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가 투자자들에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조사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지속가능성 성과가 3년 전에 비해 최근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시 된다는 데에 전체 응답자 중 74%가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달리 말하면 지속가능성 성과가 좋지 않은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투자 결정시 기업의 양호한 지속가능성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창출을 위해 잠재력과 잠재수익률 향상 및 운영 효율성 증대를 위한 주요 원천이라는 점을 주요 이유로 응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와 재무적 성과가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의 투자결정에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 정보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속가능경영과 지속가능한발전에 대한 국가차원의 노력이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작년 UN에서 전세계 국가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17개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해 합의하고 이에 대한 이행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SDGs 이행을 위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부처별, 지자체별, 산업별 참여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지속가능경영 성과 데이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네슬레, 슈나이더, 헨켈 등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은 자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 공개를 넘어 가치사슬 내의 협력업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비추어 봤을 때 우리나라 수출기업들도 머지 않아 지속가능경영을 당면 이슈로 인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표준협회가 지난 8년간 매년 조사해 온 지속가능성지수 KSI(Korean Sustainability Index) 조사모델은 기업 및 기관이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파악하고 얼마나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지, 기업 및 기관의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지속가능성 영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평가의 주체 각 분야별(경제사회환경) 전문가와 일반 이해관계자 집단(소비자, 협력업체, 임직원, 지역사회 주민, 관련 NGO 등)들로 이루어진 점이 주요 특징으로 시장의 주체로서 이해관계 집단의 중요성을 고려한 지수이다.

KSI지수가 투자자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지수가 되길 바라며,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대표 지수로 자리매김해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산해 나가는데 기여하기 바란다.

정권 <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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