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유니슨캐피탈, 독서실 체인 '토즈'에 440억 투자

입력 2016-12-28 18:35  

웨딩·상조 이어 독서실까지…투자 영역 넓히는 PEF

제3자 배정 유증…60% 지분 확보
프리미엄 독서실 급성장 전망
실탄 늘어난 PEF, 뜨는 업종 선점



[ 오상헌/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8일 오후 4시15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국내 1위 독서실 운영업체인 토즈(TOZ)에 44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다. PEF가 독서실, 회의실 등을 운영하는 공간 서비스업체에 투자한 첫 사례다. 제조 유통 식음료 등 전통산업에 집중됐던 PEF의 투자 대상이 웨딩 상조 독서실 등 산업계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독서실에 베팅한 PEF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은 토즈 운영업체 피투피시스템즈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4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1차 증자대금 200억원을 납입한 데 이어 나머지 240억원은 내년에 넣기로 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유니슨 지분율은 56%가 된다. 김윤환 대표는 2대주주로서 경영은 계속 맡는다. 유니슨은 5000개에 달하는 국내 독서실 중 상당수가 ‘토즈 스터디 센터’와 같은 프리미엄 독서실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즈는 2001년 문을 연 ‘국내 1호 공간 서비스업체다. 저렴한 가격(1시간 6000원)과 뛰어난 접근성(전철역 인근), 40여개에 달하는 점포망 덕분에 대학생과 직장인의 스터디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발판으로 2013년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 만에 250여개 매장을 개설, 국내 독서실 시장의 5%를 차지하는 1위 업체가 됐다. 시설을 고급화하고 체계적인 학생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효과였다.

2014년 98억원이었던 토즈 매출은 지난해 277억원을 거쳐 올해 500억원(추정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억6000만원 적자였던 영업수지는 올해 6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까지 독서실 수를 500개 이상 추가로 늘려 연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가량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토즈는 유니슨의 신규 투자금으로 내년 원룸, 고시원 등 낙후된 1인 주거시장을 혁신하는 신규 사업(토즈 리브)에 뛰어들 계획이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다양화되는 PEF 투자 대상

IB 업계에서는 유니슨의 토즈 인수를 “PEF의 투자 대상이 산업계 곳곳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PEF의 투자 대상이 다양화되는 것은 ‘실탄’은 늘어나는 데 비해 매력적인 매물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PEF들이 국민연금 등 투자자들로부터 위탁받은 운용자산은 2009년 20조원에서 올 6월 60조원으로 6년여 만에 세 배로 불어났다. 반면 산업환경이 바뀌면서 제조 유통 등 전통산업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좋은 매물을 찾기 어려워졌다. 매물이 한정된 상황에서 투자 실탄이 늘어나다 보니 새로 뜨는 업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JKL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표적인 예다. JKL은 올 들어 숙박업체 예약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기 어때’에 240억원을 넣었다. IMM PE는 웹툰 업체인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VIG파트너스는 올 들어 상조업체인 좋은상조와 주차장관리 전문업체 하이파킹을 잇따라 사들였다. 유니슨도 토즈에 앞서 CJ그룹 계열 웨딩업체 아펠가모와 식자재 수입·유통업체 구르메F&B코리아를 인수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PEF는 산업 트렌드 변화를 발빠르게 좇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한다”며 “PEF들이 넉넉한 투자금을 앞세워 새로운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이동훈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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