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기후체제, 산림탄소경영이 답이다

입력 2017-01-09 17:42  

산림은 거대한 온실가스 흡수장치
경제림 집약 관리하고 도시숲 확대
온난화 방지에 모두가 힘 모아야

신원섭 < 산림청장 >



신(新)기후체제 ‘파리협정’ 발효로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제한·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사회가 국가별 기여 방안을 스스로 정하고 5년 단위로 상향한 목표를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20년 만료되는 기존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것으로,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한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세계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강력해진 협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파리협정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파리협정 감축 목표와 실행 방법을 유엔에 제출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은 산림의 탄소 흡수 기능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을 감축목표 보고서에 담았다. 한국도 2015년 6월 국가감축목표(INDC)를 제출했는데 2030년의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연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계획 및 기본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산림청은 선제적으로 ‘2030 산림탄소 경영전략(2016~2030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탄소 흡수원인 산림을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흡수원을 국가감축목표에 활용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 기능 외에 다양한 공익적 기능(물 자원 저장과 정화·산사태 방지 등)과 경제적 기능(목재자원·임산물 생산량 증가 등)을 증진하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산림의 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경제림 단지를 통해 산림을 집약적으로 관리하고 도시숲 등 신규 탄소 흡수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둘째,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국산 목재를 건축재와 가구재 등으로 활용해 탄소 저장 기능을 증진해야 한다.

셋째,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산림바이오매스 생산과 이용을 확대해야 하고 넷째, 국외 산림협력과 기후변화 협력을 강화해 국제 탄소시장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또 산림 탄소를 배출권거래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배출권거래제 활성화와 산림경영 촉진에 활용하고, 목재업종의 온실가스 감축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숲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다 성장한 나무를 목재로 이용하면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산림은 유엔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 흡수원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국내 산림 보전과 탄소 흡수량을 늘리기 위해 성장이 다 된 노령림을 탄소 흡수력이 높은 수종으로 교체하고 산지를 복원하는 등 탄소 흡수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적인 산림경영과 조림, 숲 가꾸기가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국산 목재 이용 확대, 화석연료 대체, 산림탄소 상쇄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에서 역할을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소중한 우리 숲을 잘 가꾸고 지켜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할 때다.

신원섭 < 산림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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