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스머프:비밀의 숲'은 추억의 캐릭터 스머프가 펼치는 자아찾기 여행기다.
스머프 마을의 유일한 여성 스머프 스머페트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마을의 다른 스머프들은 특기·성격·지위를 나타내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본인의 이름은 정체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스머페트는 나쁜 마법사 가가멜의 속셈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친구인 똘똘이·덩치·주책이와 함께 비밀의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4명의 스머프는 비밀의 숲에서 여성 스머프만 사는 또 다른 스머프 마을을 찾고, 스머페트는 고민의 답을 얻게 된다.
과거 '슈렉2'를 연출한 캘리 애스버리 감독은 '스머프:비밀의 숲'에서 원작 만화의 감성에 요즘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코드를 버무려냈다.
스머프는 깊은 숲속 버섯 마을에 살고 있는 파란 피부의 요정으로 벨기에 작가 피에르 컬리포드가 1958년 창조했다. 1981년 미국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세계로 퍼져 현재 30~40대 관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캐릭터다.
애스버리 감독은 3D(3차원)으로 구현한 스크린 속 스머프를 원작의 작화 콘셉트대로 표현해내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와 함께 아마조네스를 연상시키는 여성 스머프들이 사는 마을과 비밀의 숲을 화려하게 그려냈고, 흥겨운 음악을 더해 어린이들과 부모 관객이 모두 즐길 수 있게끔 했다.
'스머페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결말인 만큼 미래의 '알파걸'(강한 여성)이 될 여아들에게 추천한다. 유쾌하게 다뤘지만 성 평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영화에 대한 평이 갈릴 여지가 있겠다. 상영시간은 89분.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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