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뷰] "내일 모레 서른"…박보영, 연기 초심 되찾다

입력 2017-04-26 07:20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인터뷰



5개월 동안 괴력녀 '도봉순'으로 산 배우 박보영이 우리가 알던 소녀로 돌아왔다. 자동차 한 대를 거뜬히 들던 괴력은 사라졌지만 그의 내면엔 도봉순 못지않은 힘이 느껴졌다.

박보영이 출연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두 남자 안민혁(박형식 분),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5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8.95%의 시청률을 기록,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은 "타이틀롤 부담이 컸지만 '도봉순'을 통해 액션, 코미디, 멜로 등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다"고 소감을 밝히며 "어르신들은 나를 '차태현이랑 나왔던 애' 또는 '이보영'이라고 부르셨는데 이제 '봉순이'라 해주신다"고 미소 지었다.

박보영은 괴력녀 '도봉순'에 사랑스러움을 듬뿍 첨가해 팔색조 매력이 담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박보영이 아니면 누가 이 캐릭터를 소화할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봉순이는 자존감이 낮아서 안아주고 싶은 친구였죠. 5개월을 봉순이로 살았더니 약간 혼동이 되더라고요. 제가 봉순이인 줄 알고 촬영 소품을 막 만져서 부러뜨리고 실제 철창도 뜯어버렸거든요. 감독님이 저에게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하셨어요.(웃음)"

매회 대본은 박보영의 대사로 가득했다. 타이틀롤을 맡아 드라마를 이끈 만큼 다른 배우들보다 훨씬 많은 분량을 소화해내야 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박보영은 열심히 하는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제 분량이 너무 많으니까 중요한 신과 중요하지 않은 신을 나누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김원해, 임원희 선배님은 항상 아이디어를 냈고, 그냥 넘어가는 장면이 없었어요. 제가 변했다고 생각돼서 열심히 하던 옛날을 떠올리며 반성했죠."


박보영은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11년차가 됐다. 현장에 가면 상대 배우 박형식과 지수가 '누나'라 부르며 그를 따르고, 촬영 스태프들도 나이가 어려 박보영이 꽤 고참에 속했다.

"어릴 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막내가 좋고 행복하다는 걸 느껴요. 경험이 없고 처음이니까 잘 몰라도 되잖아요. 선배가 되니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책임감도 생겼어요."

박보영은 그간 과속스캔들(2008), 늑대소년(2012), 오 나의 귀신님(2015)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체구가 작고 워낙 동안이다 보니 크게 이미지 변신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박보영 역시 자신에게 한계가 있는 것을 깨닫고 그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고.

"내일 모레 서른이라 걱정이에요. 저의 시간은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20대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을 다른 사람들이 10년씩 한다면 저는 15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신경이 쓰여요. 키 크는 주사 있으면 맞고 싶네요.(웃음)"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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