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아너 소사이어티' 개인 최고 50억 기부

입력 2018-03-08 18:06  

지난해 '100억원 사회 환원' 약속… 3년내 50억원 추가 기부키로
중·고교,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학창시절 미술공부 못한게 한… 나누는 기쁨 어떤 성취보다 커"



[ 안정락 기자 ]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만 한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 3년간 개인 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합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가 지난해 10월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사재 1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김 대표는 당시 약속한 기부액의 절반인 50억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약정식을 8일 열었다.

이번 기부로 김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1811번째 회원이자 최고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아너 소사이어티 최고액 기부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으로 금액은 41억원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해 김연순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재단 설립과 같은 효과를 지닌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5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증서를 받았다. 가입식에는 김 대표의 배우자 설보미 씨도 함께했다.

김 대표의 기부금은 앞으로 5년간 중·고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쓰인다. 기금의 세부 사용처를 정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우아한 영향력 선순환 기금운영위원회’가 별도로 신설된다.

김 대표는 “오늘의 저와 배달의민족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다”며 “이번 성금이 과거의 저처럼 힘든 환경에서 노력하는 학생들이 꿈을 위해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것을 이웃과 나누는 기쁨은 어떤 성취보다 기쁘다”며 “우리 사회 성공의 선순환을 위해 많은 사람의 기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재단 설립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운영 비용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사재를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부자의 조언에 따라 지원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기금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제주도 등지에서 2개월 동안 안식휴가를 보내면서 구체적인 기부 계획을 세웠다. 우아한형제들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지난해 중반기부터 주요 투자자들과 논의했다.

그는 “30대 초반 개인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전세금을 잃고 큰 빚을 지기도 했던 제가 지금 이곳에 오기까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 많았다”며 “이런 세상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은 미술을 제대로 못 배웠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고 했다.

2011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 대표는 네이버 디자이너 출신으로 배달의민족을 국내 1위 음식배달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음식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분야를 선도하며 배달대행(배민라이더스), 반찬배달(배민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도 맡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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