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좋아요'가 돈이 되는 세상 … 富의 공식이 바뀐다

입력 2018-06-07 17:24  

머니 2.0

사토 가쓰아키 지음 / 송태욱 옮김
21세기북스 / 280쪽 / 1만7000원



[ 최종석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VALU(밸유)는 개인의 가치를 거래할 수 있는 마이크로 트레이드 서비스다. 꿈과 목표를 가진 개인이 자신을 상장하면 그의 신용, 영향력, 평가, 기대치 등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린다. 이 사람을 응원한다면 이 거래소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를 구입해 투자할 수 있고, 가치가 오르면 시장에서 팔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가장 뜨거운 요소인 가상화폐와 가치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가상화폐는 논란이 많지만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본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업가 사토 가쓰아키는 《머니 2.0》에서 기술이 바꾸는 돈의 가치, 돈 버는 방식, 경제 구조를 소개한다. 핀테크(금융기술), 공유경제, 가상화폐 등을 통해 이미 경제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저자는 기술의 본질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며 달라지고 있는 부의 공식을 파헤친다.

저자는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돈, 감정, 테크놀로지 등 세 가지를 꼽는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의 보상시스템이 돈을 바꿀 것이라고 단언한다. 비트코인은 이익을 내세워 채굴자나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블록체인과 같은 테크놀로지로 기술자를 끌어들이며, 자유의지에 입각한 사상으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비트코인이 쓸모가 없어져도 참여자가 다른 가상화폐로 대안을 선택하기 쉽게 돼 있다.

두 번째 요소인 감정은 인정 욕구와 연관이 있다. 식욕 등 생리적 욕구만큼이나 인정 욕구와 같은 사회적 욕망도 현대인에게 중요하다. 타인과의 비교로 쾌감이 커지기도 하고 불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보상과 쾌락의 원리가 경제 시스템의 기본을 이룬다면, 테크놀로지는 이를 어떻게 자극하고 구현하는가의 핵심이 된다. 테크놀로지가 추구하는 가치가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진다면 그 기술은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빈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나 카풀 서비스로 출발한 우버는 공유경제의 흐름과 기술력이 합쳐져서 큰 성공을 거뒀다. 타인의 평가가 돈이 되는 ‘평가경제’의 발달은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스타들을 키워냈다.

테크놀로지는 돈 버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누메라이라는 프로젝트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에 의해 운용되는 무인 헤지펀드다.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펀드가 많이 나왔지만, 이 펀드는 블록체인 기술로 운용과 수익 배분을 자율 분산화하는 시스템이다. 1만 명이 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기계학습을 이용해 투자 모델을 개발, 누메라이에 업로드해 나간다. 이 모델로 인공지능이 자금을 운용해 수익이 생기면 자동으로 수익을 나눈다.

테크놀로지는 경제시스템을 운용하는 국가와 국민의 관계도 변화시킬 수 있다. 인구 130만 명의 발트해 연안 국가 에스토니아는 테크놀로지를 국가 운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전자투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전자 ID카드를 발급해 행정절차를 전자화했다. 전자 거주권이란 제도를 도입해 해외 창업자가 가상공간의 에스토니아 국민으로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법인을 세울 수 있게 했다.

저자는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실질적인 국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자본주의 세계의 패자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생태계는 이미 작은 국가의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 새로운 시대의 경제 시스템은 이처럼 지금까지와 굉장히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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