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사람 구한 정규영 욕지도우체국장

입력 2018-07-31 16:20  

해상추락 낚시꾼 익사직전 인명구조

사진설명: 정규영 욕지도우체국장(왼쪽)이 정성호 욕지도해경파출소장(경감)으로부터 감사표장을 받고 있다.부산지방우정청 제공.
지난 24일 오후 6시 경남 통영 욕지도 방파제 주변 통단해변 갯바위.이곳 바다로 추락한 낚시객 권모씨(63)를 정규영 욕지도우체국장(42)이 뛰어들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부산지방우정청(청장 전성무)은 통영해양경찰서에서 정 국장에게 표창을 수여해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정 국장은 여름휴가차 부산에서 놀러온 가족들과 바다경치를 즐기고 있던 중,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60대 부부가 밀물이 들어온 것을 뒤늦게 알고는 갯바위 경사지 위쪽으로 이동하다가 권씨가 5~6m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정 국장은 즉시 해경에 구조신고를 한 후 직접 갯바위로 달려가 권씨가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손을 20여분간 붙잡고 있다가 갯바위로 끌어올려 출동한 해경에게 인계했다.

당시 권씨는 척추와 손목의 심한 부상으로 익사직전이었고 정 국장도 탈진상태에 빠져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다. 당일 저녁 권씨와 정 국장은 통영해경의 구급보트를 타고 통영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낚시꾼은 부상이 심해 다음날 서울소재 병원으로 재이송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 30일 욕지도우체국장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하고 표창을 수여했다.

정 국장은 부산지방우정청 인력계획과에서 근무하다 지난 1일자로 욕지도우체국장으로 부임했다.그는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누구든지 똑같은 위험상황을 목격하고는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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