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미국 루비콘 트레일도 거침없네…지프의 진화 '올뉴 랭글러'

입력 2018-08-22 14:34  

11년만에 확 바뀐 신형 랭글러
험로 주행 장점 앞세워 오프로드 운전 재미
도심형 SUV 느낌, 온로드 주행감 매끈해져
가격은 많이 올라



2018 지프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난 올뉴 랭글러



'오프로드의 아이콘' 지프 랭글러가 11년 만에 새로운 모델로 돌아왔다. 지난 14~15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악 지형에서 신형 랭글러를 타봤다.

코스는 오프로드의 명소가 된 타호 호수 인근의 루비콘 트레일. 가혹한 험로 구간으로 유명하지만 일반인들도 오프로드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이틀에 걸쳐 12시간 오프로드를 달렸다. 체력이 많이 소진된 시승체험이어서 동승자와 운전을 나눠 했다.

루비콘 트레일은 커다란 바위와 돌덩이가 쌓인 산악 지대로 왠만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넘보기 어려운 코스다. 때론 낭떠러지를 지나기도 해 운전에 집중해야 했고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기도 했다.


이 곳에서 오프로드를 잘 타기 위해선 액셀 페달을 최대한 천천히 다루면서 노면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간혹 핸들을 돌리다가 하체가 바위에 닿으면 '쿵' 하거나 차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다.

랭글러는 그런 험로를 이겨내면서 달리는 묘미가 있었다. 오프로드 운전은 4도어 롱바디 타입보단 2도어 숏바디 차량이 훨씬 수월했다.

험로 주행에 재간을 부린 비결은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 머드트레인(MT)에 있다. 랭글러에 장착된 17인치 285㎜(단면폭) BF굿리치 AT타이어는 오프로드 역사와 브랜드의 궤를 함께한 제품이다. 접지력은 미키톰슨에 비해 부족하지만 내구성과 사이드월의 견고함은 경쟁 브랜드인 굿이어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랭글러에 장착된 타이어는 진흙길 및 산길 주행시 튼튼한 트레드 블록(타이어가 지면에 닿는 부위)을 갖고 있어 접지력이 뛰어났다. 또 바퀴 축을 제어하는 전자식 스웨이바(Sway Bar) 분리 장치의 도움으로 각 바퀴마다 상하 움직임이 더 커져 큰 바위를 넘을 때 기동성 면에서 유리했다.


지프 브랜드는 신형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을 보완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지프 엔지니어링담당 브라이언 리에스 씨는 "진입각, 이탈각, 램프각 등 모든 각도를 높여 오프로드 구간에서 하부의 손상 없이 바위를 잘 오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 하부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이용해 동력 장치와 연료 탱크 부분 등을 잘 보호하도록 해 (바위) 부딪히고 긁히는 것에 신경쓰지 마라"고 조언했다.

외관은 지프 DNA를 고스란히 간직했지만 차량 움직임은 완전히 새로워진 차를 타보는 느낌을 줬다. 랭글러를 상징하는 7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 옆에 가로형 주간주행등을 새롭게 넣으면서 전면부 얼굴 인상이 강렬해졌다. 후면은 지프 고유의 사각 테일램프를 유지했다.


실내는 새 옷을 입어 깔끔해졌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최신형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뀌었다. 차량 정보를 안내하는 터치스크린은 사이즈가 커져 시인성이 좋아졌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결성이 추가됐다. 변속기와 4륜구동 장치의 모양도 투박함을 벗었다.

미국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타호 호수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온로드에서도 1시간가량 달려봤다.

이전까지 온로드 운전시 무겁게 느껴지던 랭글러의 주행감은 훨씬 매끈해지고 가벼워졌다. 이전 모델은 가속시 거친 엔진음을 내고 다소 걸걸거리면서 속도가 붙었다. 반면 신형은 엔진 반응이 얌전하면서도 좀더 가볍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새로운 플랫폼 채택 효과도 더해졌다. 도어, 후드, 휀더 등에 알루미늄 사용이 늘어 섀시에서 90kg 무게를 감량하면서 차체 강성은 높였다.

엔진 다운사이징을 시도한 파워트레인은 신차 변화의 핵심이었다. 힘은 유지하면서 다이어트를 감행한 것. 이전 6기통 3.6L 가솔린 엔진(285마력, 35.4㎏·m)은 4기통 2.0L 터보 엔진(270마력, 40.8㎏·m)으로 교체됐다. 배기량이 작아졌는데 오히려 아스팔트에서 치고 나가는 부드러움은 훨씬 매력적이었다. 출력은 줄고도 토크가 향상돼 초반 가속감은 더 경쾌했다. 도심에서 운전하는 맛을 끌어올렸다.

5단 변속기가 8단 자동 변속기로 대체된 것도 변속 과정에서 매끈함을 더했다. 스티어링휠의 반응은 한 손으로 방향을 전환하기가 쉬워 여성들도 다루기가 편리할 것 같았다.

다만, 랭글러 소프트탑 차량은 주행시 바깥 소음이 실내로 크게 들어왔다. 뒷좌석 창문 쪽 탑 덮개 부위에 틈이 생겨 시속 80~100㎞ 주행시 풍절음이 컸다.


가격은 많이 올랐다. 기본형 스포츠는 4920만원에 책정됐다. 루비콘(5740만원) 기준으로는 구형보다 900만원 올랐다. 플랫폼이 바뀌고 편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

국내엔 랭글러 4도어 모델부터 나왔다. 미국에선 2도어 및 4도어 소프트탑을 운전했다. 만일 도심에서 랭글러를 주로 이용한다면 하드탑 모델을 추천한다.

미국=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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