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드는 블록체인… '짝퉁 명품' 걸러내고 공인인증서 대체

입력 2018-09-30 18:28  

가상화폐 광풍 1년
(3·끝) 블록체인 생태계가 승부처

15개 은행이 만든 공동인증서
매년 갱신할 필요없이 간편인증
원산지 검증·통관·상품권 발급까지
위·변조 불가능해 활용 분야 다양

각국 블록체인 상용화 서두르는데
韓 기술력, 美·中·日·유럽에 뒤처져
"시장선점 위해 산업 활성화 시급"



[ 임현우 기자 ]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등장했지만 실물경제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는 아직 하나도 없다.”(신현성 티몬 의장)

“블록체인이 대중화하려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송치형 두나무 의장)

9월 중순 제주에서 열린 한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쏟아진 업계 내부자들의 지적이다. 블록체인이 ‘코인 투기판’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미래 기술’로 인정받으려면 실체가 있는 기술과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 공공, 정보기술(IT), 물류, 유통 등 여러 산업현장에서는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이들은 가상화폐를 찍어내는 게 아니다. 블록체인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업무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증서·복지수당에도 블록체인

최근 등장한 블록체인 서비스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와닿을 만한 것은 은행 인증서 ‘뱅크사인’이다. 은행연합회가 삼성SDS에 맡겨 개발한 이 서비스는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신하는 새 인증수단이다. 한 번 발급하면 3년 동안 갱신할 필요가 없고, 15개 은행에서 타행 인증서 등록 없이 쓸 수 있다. 비밀번호도 여섯 자리 숫자로 단순해졌다.

언뜻 보안 문턱이 낮아진 듯 보이지만, 블록체인의 특성인 분산합의와 이중암호화 기술이 들어가 위·변조나 탈취가 불가능해졌다. 유홍준 삼성SDS 금융사업부장은 “블록체인을 은행 서비스에 적용한 첫 사례”라며 “보안은 강화하면서도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지역상품권과 복지수당 등에도 블록체인이 결합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KT와 손잡고 내년 초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1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한국조폐공사와 LG CNS는 지자체의 청년수당, 양육수당 등에 특화한 블록체인 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종이상품권과 달리 유통 기록이 모두 남기 때문에 ‘불법 깡’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서류 작업 줄고 위·변조 막을 수 있어”

블록체인 기술의 최대 강점은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분산·공유되고 위·변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산지 검증이 중요한 식품, 명품이나 서류 업무가 복잡한 보험, 통관 등의 영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진어묵은 올 들어 입고, 가공, 포장, 판매 등 모든 생산 과정의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기록한 뒤 포장지의 QR코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명품 판매업체 발란도 같은 방식으로 원산지, 통관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서류를 내지 않아도 보험금을 주는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인제대상계백병원, 삼육서울병원,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관세청은 수출품의 세관 신고부터 최종 인도까지 단계별로 발생하는 서류를 48개 관련 기관·기업이 공유하는 ‘수출통관 물류서비스’ 구축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외교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도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나섰다.

대기업 IT계열사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들이 이제 막 블록체인 신사업 계획을 쏟아낸 단계라 성과물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성공 사례들이 나온다면 블록체인에 막연한 관심만 갖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日·中에 뒤진 블록체인

한국은 1년 전 비트코인 광풍을 겪었지만 정작 블록체인 기술력 면에선 갈 길이 멀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수준이 미국의 76%로, 2.4년의 격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일본, 중국에도 뒤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올해 5억달러(약 5500억원)에서 2022년 37억달러(약 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블록체인을 놓고 ‘인터넷을 능가하는 혁명’이란 찬사와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라는 혹평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

미국 버몬트·애리조나·네바다주는 블록체인 기록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항저우에 ‘블록체인 산업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고,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시민권’을 도입하는 파격을 보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11분의 1인 온두라스도 토지대장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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