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박성원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만능해결사로 진화…올해도 DCM 1위 수성”

입력 2018-10-23 10:49  

[2018 채권발행시장 리더 인터뷰]
현대증권과 합병 후 경쟁력 강화
국민은행과 협력도 활발…수익 다각화
“6년 연속 DCM 왕좌 앉을 것”



≪이 기사는 10월11일(09: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과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민은행과의 협업까지 활발해지면서 폭넓은 기업금융 사업을 펼치게 됐습니다. 과거엔 은행들만 다뤘던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도 사모사채 인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맡아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박성원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만능 IB로 거듭나면서 올해도 채권발행시장(DCM) 1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DCM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말 현대증권과 합병한 이후 전문인력 증가 및 기업 자금조달 아이디어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보증을 받는 담보부사채와 변동금리부 회사채 공모 발행 도입 등이 KB증권이 이전보다 진화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증권사는 최근에는 같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중견·중소기업들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증권사는 올 1~9월에도 272건, 15조242억원어치 채권(특수채·은행채 제외) 발행을 주관하며 6년 연속 DCM 왕좌를 노리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과의 채권 발행주관 격차를 2조4633억원, 일반 회사채 발행주관 격차는 7808억원까지 좁혔다.

박 본부장은 일반 회사채 부문에선 NH투자증권이 많이 따라잡았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다른 부문에선 KB증권이 많이 앞서고 있어 1위를 지켜낼 것으로 낙관했다. 내년에는 국내시장에서 외국기업의 채권 발행도 적극 유치, 더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춘 1위로 거듭날 계획이다.

▶올해 채권발행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이유는.
일단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정말 많다. 예전만 해도 연기금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지 않으면 시장이 쉽게 위축됐는데 지금은 그 외 기관뿐만 아니라 소규모 투자조합이나 개인투자자들까지 채권발행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유 자금을 은행에 맡겨봤자 수익률이 얼마 안 되니까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이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작년까지 해외 채권에 활발하게 투자했던 보험사들도 원·달러 스와프포인트 하락으로 환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장기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기업들도 투자수요가 풍부한 것을 확인하고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A급’뿐만 아니라 ‘BBB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까지도 공모 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영구채(신종자본증권)도 이같은 배경 속에서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넉넉하니 발행절차가 간편한 사모사채 시장도 눈에 띄게 커졌다.

▶올해 DCM 부문 실적을 평가하자면.
올해 채권 대표주관 규모가 25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대수준이다. DCM 부문을 포함한 기업금융본부 수익이 현대증권과 합병하기 전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증권과의 합병 2년차가 되면서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고 있다. 합병 전 KB증권은 적은 인원이 기업들을 나눠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현대증권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모든 업종에 걸쳐 주요 기업들을 전부 담당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옛 현대증권 직원들도 과거엔 기업들과의 접점이 부족해 실현시키지 못했던 기업 자금조달 관련 아이디어를 현실에 직접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현대일렉트릭의 비금융사 최초 변동금리부 회사채 공모 발행을 주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지린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 김치본드(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 발행주관을 시작으로 김치본드 시장 개척하려고 했으나 중국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의 회사채 부도사태로 시장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은 점은 아쉽다.

▶NH투자증권의 추격이 거센데 DCM 1위 수성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NH투자증권이 일반 회사채 쪽은 많이 쫓아왔지만 나머지 영역에선 우리가 많이 앞서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영구채 발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르게 실적을 쌓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조달도 적극적으로 맡으면서 기업들과 만날 기회도 늘렸다. 이제는 종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IB가 됐다.

최근 국민은행과 협업하면서 수익구조를 더욱 다각화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께서 직접 나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우리는 국민은행에서 대출해주기 부담스러운 중견·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사모사채 발행 등을 통해 돕고 있다.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견·중소기업 20여곳의 사모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국민은행과의 인력교류로 기업 실사를 담당했던 과장급 직원들이 우리 부서에 합류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대기업 자금조달에서도 은행과 증권의 협업이 활발하다. 두산이 두산타워를 담보로 한 대출 및 채권 발행으로 4000억원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담보대출 시장에서 증권사가 존재감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두산이 평소보다 조달비용을 아끼면서도 더 긴 만기로 자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딜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DCM을 포함해 IB본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점에 가장 공들이고 있는지.
능력 있는 인재들은 많이 영입하려고 한다. 올해도 대기업,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에서도 전문가들을 데려왔다. 신입사원도 충원했다. IB에선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직에 다양한 인재들이 모일수록 기업이 원하는 자금조달 방식을 빠르게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평소보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조력자가 돼주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 어려웠을 때 도와준 기억이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업무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못하겠다며 포기한 KDB생명의 22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주관을 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채권 발행 이후 KDB생명에선 나중에 증자나 IPO를 추진할 때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주관업무를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 채권발행 주관을 늘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UN 산하 국제기구나 베트남기업 김치본드 발행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채권발행시장 전망을 하자면.
11월부터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다.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선제적인 발행에 나설 수는 있다. 내년에는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데도 투자는 줄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선 채권발행시장이 커지긴 어렵다. 만약 금리 상승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거나 신흥국 경제 불안이 커지면 기업들의 채권발행은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본다.

▶채권발행시장에서 가장 자금조달이 활발할 것 같은 업종을 꼽자면.
최근 실적이 부진한 자동차와 관련 부품사들이 채권발행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본다.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움직일 것이다. 석유화학업체들도 보통 유가 상승기에 운전자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들도 주요 후보다. 지금은 현금흐름이 좋지만 부동산경기가 꺾이면 운전자금을 보유 현금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서다. 구조조정 이후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일부 조선사들이 채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주식발행시장 분위기는 어떨 것으로 보는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강화로 대기업들이 불가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것 같다.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피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거래하는 사례들이 나올 것이다. 보험사들이 2021년 새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영구채와 후순위채 발행을 무한정 찍을 수만은 없어서다. 일정이 연기된 대형 IPO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거래가 없을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분 투자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보니 차라리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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