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 멤버들이 20년 전 '육아일기'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재민이와 영상 통화로 재회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같이 걸을까'에서 제작진은 "god와 영상통화 하고 싶은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김태우는 처음에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전화 속 청년은 "20년 전에 형들이랑 프로그램 같이 했었는데"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그제서야 재민이 임을 알아 채고 "진짜로", "농담하지 말고", "얼굴이 완전 변했어"라고 말했다.
박준형은 "너 나 누군지 알어?", "아이돌이야", "너 기저귀 갈아줄 때 내 얼굴에 오줌 쌌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억을 못하겠지? 우리는 너의 모든 순간을 기억해"라고 감동을 전했다.
또 ""그냥 이렇게 지나가면 모를거 같다. 생긴게 우리가 원하던 메인 보컬 얼굴이야"라고 농담을 하다 김태우에게 맞았다.
god 멤버들을 기억하냐는 말에 재민이는 "제가 관심이 없어도 친구들이 유튜브를 찾아서 보여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재민이는 이제 21살이 됐다. 김태우는 "잘 생겼다 진짜"라면서 "20년이 지났지만 머리 천장에 부딪히게 한거 사과한다"고 말했다.
당시 '왕엄마'로 인기를 끌었던 손호영은 울먹 거리면서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너 번호 하나 남겨 놔.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미쳐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제작진은 '같이 걸을까'에 재민이를 초대하려는 방안을 고민했었다고. 결국 신상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박준형은 "너한테 '브로'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지금은 말 많이 길게 못하겠다. 마음으로 느끼는 걸 표현 못 할거 같다. 실제로 밥 먹고 이야기 나누자. 이렇게 잘 커서 너무 고맙다. 건강하게 아무 일 없이 씩씩하고 잘생긴 재민이로 남아줘서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재민이와 한국에서 보기로 약속하고 말을 맺었다.전화를 끊고도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멤버들은 "예전엔 우리만 말했지 지금 말을 해주니까 너무 신기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재민이에게 연락을 못한 이유에 대해 데니는 "재민이는 저희를 모른다. 1살, 2살 때니까", 호영은 "나는 형들 보고 싶지 않아?라고 할까봐 무서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성인이 되어 '소맥'을 좋아한다는 말에 호영은 "술도 먹냐"면서 놀라워 했다.
박준형은 "소중한걸 뒀다가 뜬금없이 ?던거 같다. 어떻게 보면 씁쓸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슬펐다.그때의 태우, 그때의 쭈니 형이 그립다.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이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god와 재민이는 2000년부터 1년여간 방송된 '목표달성 토요일 god의 육아일기'를 통해 처음만났다. 이 방송은 god가 재민이를 키우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국민그룹'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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