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4세 경영' 본격화…이웅열 '23년 회장직' 내려놔

입력 2018-11-28 10:28   수정 2018-11-28 11:18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8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창업주 이동찬 명예회장의 아들로 그룹을 이끌어온 지 23년 만이다. 코오롱그룹은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면서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서도 "회장님으로 불리는 게 올해 마지막"이라며 퇴임을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별도의 퇴임식은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룹은 후임 회장 없이 내년부터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요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현안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수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전무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한다. 코오롱그룹도 '3세 경영 시대'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떠나는 이 회장은 창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창업 의지를 밝혔다. 그는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면서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금수저'로 표현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는 소회도 풀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부친인 이동찬 회장께서도 21세기 새로운 사업은 새로운 세대가 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무도 예상 못했을 때 코오롱을 떠나셨다"면서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낼 변화를 위해 이제 제가 떠날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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