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예타면제사업 11조 신청에 4000억원 반영

입력 2019-01-29 15:21   수정 2019-01-29 21:16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 대신 단선전철로, 사업비도 10분의 1만 반영
경북도, 경남이 신청한 남부내륙철도(4조7000억원) 중 60km 경북 구간이라며 1조6000억원 확보 '생색'
신북방경제 중심 SOC 기반다졌다고 애써 긍정 평가



경상북도는 29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이하 균형위)가 발표한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동해선단선전철화’사업과 ‘남부내륙철도’사업이 선정되고 ‘문경~김천선’이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동해선 단선전철화는 포항에서부터 강원도 동해까지 총 연장 178.7km를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복선전철화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도는 밝혔다.

하지만 경북도가 확보한 동해중부선 단선전철화 사업비는 당초 도가 신청한 예타면제 사업인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4조원) 사업비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다 동해안고속도로 (포항~삼척)사업(7조원)도 탈락했다.

두 사업 가운데 하나 정도는 온전하게 확보할것으로 예상했던 공무원들과 시도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경북도 경제계 관계자는 "너무 SOC에 집중했다"며 "차라리 광주의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처럼 경제와 SOC를 적절히 조합했다면 나았을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타면제 대상이 발표되기 전부터 경북도가 정부의 선정 방향에 대한 정보없이 지나치게 예산 규모가 큰 SOC 사업을 신청해 실속을 못챙겼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는 시도민이나 경제인들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경북도는 디젤기차 운영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해소되고, 부산에서 전철기차로 탑승한 승객들이 포항에서 디젤기차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철화 사업으로 기존의 시속 100km/h의 속도에서 최대 200km/h 수준으로 높아져 부산·경남이나 강원지역으로부터의 관광객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부산에서 포항까지 대략 45분, 부산에서 동해까지 대략 1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경북도는 동해선 단선전철화 사업의 예타 면제를 계기로 동해안을 남북경협시대의 신북방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고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아시아,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는‘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반도 종단철도(TKR. 부산~나진~러시아 하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유럽철도(EU Rail. 모스크바~베를린)의 총 1만 5000㎞를 하나로 묶는 유라시아 철도(SRX.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건설은‘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등 북방경제와 교역을 늘리고 철강 산업과 항만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일만항의 경우도 철도와 연계해 주변지역의 물동량 흡수를 확대할 수 있어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북도는 동해선 전철화로 인해 각종 관광자원을 연계한 환동해 관광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북 교류와 함께 전철화된 동해선을 통해 철도와 크루즈를 연계한 금강산 – 울릉도·독도 – 포항·경주의 자연과 역사를 담은 국내 최고의 관광벨트가 마련된다. 경북도는 내년 경북 항만 100년을 맞아 울릉도·독도를 비롯한 동해안의 관광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늘리고 향후 다가올 환동해 관광벨트 사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동해선 단선전철화 사업과 함께 오랜기간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사업도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되었다"며 "총사업비 4조 7000억원인 이 사업은 경북 내 60km 구간으로 건설되어 약 1조 6000억원을 경북에서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북에 선정된 전체 사업규모는 총 2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경북에서 건의한 동해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동해안 고속도로에 비교하면 다소 축소된 규모지만, 대부분 타시도의 예타면제 선정사업 규모가 1조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또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사업으로 중부내륙권과 남해안을 연결해 산업?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1조 4000억원 규모의 문경~김천선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건설 중인 중부내륙선(이천~문경) 철도와 연계해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내륙선 철도망을 완성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번 예타면제 사업선정에 대해 비전철이었던 동해중부선을 전철화하여 한걸음 나아갔으며, 남부내륙철도 건설의 수혜지역이 된 점과 향후 문경~김천선의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점은 SOC 부족으로 발전이 더뎠던 경북지역 발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동해안 고속도로와 영일만대교,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국가 SOC 사업의 1순위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서 반드시 관철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의 예타면제 사업으로 동해선 단선전철화와 남부내륙철도가 추진되고, 남부내륙철도와 이어지는 문경~김천선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 산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반드시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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