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정신' 뮤지컬 속으로…시대적 고뇌와 감동의 파노라마

입력 2019-02-19 17:28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잇단 기념 무대

청년들의 독립 열망 풀어낸 '신흥무관학교' 27일 개막
10주년 맞은 대작 '영웅', 다음달 9일 세종문화회관서

문학과 음악, 춤의 하모니…창작가무극 '윤동주…' 눈길
초연 무대 '여명의 눈동자'도



[ 김희경 기자 ]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일제 강점기를 조명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부터 ‘영웅’ ‘여명의 눈동자’,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이다. 가슴을 울리는 노래와 춤을 통해 당대의 고뇌와 결단, 그리고 감동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독립 열망 담은 ‘신흥무관학교’

대부분 작품은 이미 한 차례 이상 공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대적 갈등 구조가 뚜렷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아 뮤지컬 소재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초연 이후 무대에 잘 오르지 못하는 창작 뮤지컬의 현실과 달리 이들 작품은 호평받으며 꾸준히 공연돼 왔다.

지난해 초연 이후 다시 찾아온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운동 기지 역할을 한 만주의 신흥무관학교가 소재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육군본부가 주최·주관해 오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1907~1920년을 배경으로 독립투사들의 헌신과 눈물을 담아낸다. 주인공 동규, 팔도, 나팔 등의 강렬한 조국애와 독립투쟁 신념, 우정이 상세하게 다뤄진다. 동규는 한·일 합병조약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 때문에 신흥무관학교로 떠난다. 노비 출신인 팔도는 자신의 주인이던 이회영을 따라 나선다. 여성인 나팔은 남장을 하고 신흥무관학교에서 활약한다. 동규 역은 지창욱과 고은성, 팔도 역은 강하늘과 조권이, 나팔 역은 이태은과 홍서영이 맡았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회영, 독립운동에 족적을 남긴 지청천 등 실존 인물도 그린다. 공연제작사 쇼노트 관계자는 “신흥무관학교는 항일무장투쟁의 요람이자 임시정부 수립의 디딤돌로 평가받고 있다”며 “여기서 활동했던 청년들의 삶을 통해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표현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주년 ‘영웅’, 드라마 되살린 ‘여명의…’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도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다음달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기본 줄거리는 같다. 중국 하얼빈역에서 을사늑약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새로운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를 추가하고 안 의사를 돕는 동지 3인의 캐릭터를 좀 더 강화했다. 안 의사 역에 정성화와 양준모가 캐스팅됐다. 이토 역은 김도형과 이정열, 정의욱이 맡는다.

광복 직전인 1944년부터 6·25전쟁 직후까지 격변의 세월을 그려낸 ‘여명의 눈동자’는 이번이 초연 무대다. 3·1운동과 시기적으로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다룬다는 점은 별반 차이 없다. 다음달 1일~4월 14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작품은 1991년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한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옥 역엔 김지현과 문혜원, 여옥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전투병으로 끌려가는 대치 역엔 박민성과 김보현, 여옥을 지켜주는 군의관 하림 역엔 테이와 이경수가 출연한다.

윤동주 시에 음악 더한 가무극도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된다. 2012년 초연됐던 이 작품은 전쟁을 준비하지 않고 시를 쓰기로 결심한 것에 대해 고뇌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다룬다.

그의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등 대표작을 대사와 함께 서정적으로 엮어낸다. 윤동주 역은 배우 박영수가 맡았다. 윤동주와 청춘을 함께한 송몽규 역엔 김도빈, 강처중 역엔 조풍래가 캐스팅됐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라이브밴드의 음악까지 더해져 시인의 생각과 호흡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며 “문학과 음악, 춤, 극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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