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빵집' 성심당, 매출 500억 기업됐다

입력 2019-04-03 17:25  

프랜차이즈 공세 뚫은 동네빵집

매장 한곳 당 매출 100억대
튀김소보로 '전국구 스타'로
대전에 '빵 테마파크'도 추진



[ 김재후 기자 ] 대전의 ‘동네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사진) 연 매출이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어섰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500억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성심당은 매년 100억원 안팎의 이익도 내고 있다. 성심당은 이익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해 올해 대전에 ‘빵 테마파크’를 건설키로 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 급증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주)는 지난해 매출 53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에 비해 26% 증가했다. 성심당은 대전에 본점을 비롯해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 매장에서 1년에 100억원어치의 빵을 판 셈이다. 빵집 하나가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96억원으로 2017년 76억원보다 20억원 불어났다. 순이익은 59억원에서 81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방송을 통해 제품이 다시 알려지고, 신규 매장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방송인 이영자 씨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성심당의 주력 제품인 튀김소보로를 사는 장면이 길게 전파를 탔다. 이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2017년 9월 대전 유성구에 있는 컨벤션센터에 낸 신규 매장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작년 이 매장에서만 65억원어치의 빵이 팔렸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근처에서 찐빵집으로 출발했다.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이름을 날리며 전국적 명성을 얻기 시작하자 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국구 빵집을 꿈꿨지만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성심당 경영진은 이후 “성심당은 대전의 빵집”이라며 지역 사업에 집중해 위기를 벗어났다. 지금은 임시매장 형태로 서울 부산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성심당 측은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아져도 다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소진한다’는 성심당의 경영원칙을 프랜차이즈 사업에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익잉여금만 373억원 쌓여

성심당은 수익성도 높다. 매년 1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4년간 20~25%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크라상의 2017년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2.5%)보다 10배가량 높다. 높은 이익률 덕분에 지난 연말 기준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373억원에 달한다. 사내에 유보된 현금이 400억원 가까이 있다는 얘기다.

성심당은 회사에 쌓인 이익잉여금을 대전의 ‘빵 테마파크’ 설립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삼화 성심당 상무는 “빵 공장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부 잉여금을 쓰고 나머지는 대전에 빵체험관과 박물관, 놀이기구 등을 넣은 빵 테마파크를 만드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성심당은 대전광역시와 협의하고 있다. 박 상무는 “3만3000㎡(약 1만 평) 규모의 부지를 물색중”이라며 “올해부터 3년간이 ‘대전 방문의 해’인 만큼 올해 ‘빵 테마파크’가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심당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하지 않지만 케익부띠끄 옛맛솜씨 플라잉팬 테라스키친 삐아또 우동야 오븐스토리 등 다양한 음식 관련 브랜드를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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