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맥] 거친 사막에 꽃핀 韓 디지털 헬스케어

입력 2019-05-01 17:36  

타슈켄트서 시연해 보인 원격협진
키얀리의 웅장한 가스화학 공장
韓·中央亞 협력 더 꽃피울 수 있길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중앙아시아와 역사적 유대를 갖고 있다. 보물 제635호인 신라 계림보검은 문양 장식과 구성 성분이 1500년 전 중앙아시아 훈 보검과 매우 비슷하다. 고구려 후예인 고선지 장군의 서역 정벌은 동양의 제지 기술, 나침반이 서역과 이슬람을 거쳐 서구 사회로 전달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연해주의 우리 동포들은 항일 무장 독립투쟁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함께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한 슬픈 역사도 갖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민은 이런 우리 동포들을 따스하게 맞아 줬다. 그 후예인 고려인들은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를 이어주는 황금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6개 도시 국빈 방문을 수행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국민은 우리 기업이 만든 하얀 버스와 노란 택시를 이용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우리 기업이 만든 섬유, 농기계, 자동차, 교육·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민은 우리 기업이 만든 제1호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우리 기업이 만든 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우리나라 대기업과 124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47개월 만에 완성한 축구장 70배 규모의 대형 플랜트다. 뜨겁고 거친 사막 한가운데서 무사고로 플랜트를 완성한 우리 기술자, 근로자들의 땀과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수도에서 500㎞ 떨어진 키얀리로 직접 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원격 협진 시연에서는 한국에서 진료를 받고 돌아온 우즈베키스탄 환자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한국 의사와 우즈베키스탄 주치의로부터 협진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 마치 양국 의사가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엑스레이 영상, 심전도 검사결과 등을 보며 협진하는 모습을 보니 같은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국립병원 중심이었다. 지금은 민간병원을 확대하고 의료 개혁을 위해 한국 의사 면허 인정, 한국인 보건 자문관 채용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외환시장 개혁·개방과 함께 보건·의료 규제 개혁은 우즈베키스탄 경제 성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

중앙아시아 3국은 한국을 모델로 한 산업 육성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기업과 가스 생산·수송, 항만·물류,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 제2, 제3의 키얀리 협력사업을 희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기업이 고향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1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카자흐스탄은 우리 민족과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하며 32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별도로 우즈베키스탄과 자유무역협정(FTA) 공동 연구,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과 각각 포괄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맺는 등 무역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마련된 우호적 분위기를 토대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간 경제협력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아할테케’라는 명마가 중앙아시아를 질주하며 번영의 실크로드를 만들어냈듯 우리 기업들이 중앙아시아와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1세기 ‘탄탄탄 르네상스’를 통해 상생 번영의 길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키얀리 사막에서 기적을 만들어내는 에너지 자원의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동반자다. 거친 사막의 기적에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우리 기업이 중앙아시아에서 성공 사례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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