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원·달러 환율, 1년 만에 '1060원→1190원'

입력 2019-05-14 09:42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하고 있다. 1년 전 달러당 1060원대였던 원화는 1190원으로 130원가량 뛰어올랐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치가 급락한 중국 위안화와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오전 9시1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1.30원) 오른 118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을 기록하며 개장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11일(1202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10원 넘게 급등, 장중 연고점(1188원)을 새로 쓴 데 이어 1187.5원으로 거래를 마쳤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웃돈 것도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오며 달러 강세를 부추긴 데다 이달 초 한국의 수출 지표 부진 등이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급락 역시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상대적으로 중국의 통화와 원화의 동조 현상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전날 급락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결렬 여파가 외환시장에 타격을 준 것이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등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의 환율은 장중 한때 연저점 수준인 6.9위안을 돌파했었다. 위안화 가치는 이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와 위안화의 움직임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 올해 반기 환율보고서를 준비 중인데 재무부로부터 심층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국가의 경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일각에선 달러당 7위안을 미국 정부가 인내할 수 있는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향후 원화의 움직임에 대한 외환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경제분석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되며 변동성 높은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서 원·달러 환율 상단은 1210원 부근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권아민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담당 연구원은 "여전히 원화의 '강세 방향'을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글로벌 정책기조에 따른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반등 국면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유동성 환경도 신흥국 금융자산에 우호적이고, 수급과 상관관계 등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원화 약세는 과도하다"라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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