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모셔오자"…총수·사장도 뛴다

입력 2019-05-29 17:47  

기업들 '핵심 두뇌' 쟁탈전

기업 "미래 신기술 선점"



[ 황정수/도병욱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재 유치전이 불붙고 있다.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는 것은 기본. ‘S급 인재’ 영입을 위해 사장급은 물론 총수까지 직접 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이 ‘미래 신기술 선점’에 목말라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AI 인재 영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속 성장을 위해서는 AI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산하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에 세계적인 인공지능망 분야 전문가인 다린 그라함 박사를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그라함 소장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벡터연구소의 창립 멤버다. 그라함 소장 영입을 발판 삼아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AI 연구개발(R&D)의 글로벌 전진 기지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1년 새 S급 AI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 분야 최고직인 ‘펠로우’에 지난 3월 임명된 위구연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석좌교수를 필두로 세바스찬 승 부사장(전 프린스턴대 교수), 다니엘 리 부사장(전 코넬대 교수) 등이 삼성전자에 들어와 AI 관련 R&D를 이끌고 있다.

AI 인재 영입에 팔 걷고 나선 것은 전자업체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AI 분야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 ‘에어랩’을 신설하고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SK텔레콤도 김윤 AI센터장(전 애플 AI 개발책임자)과 장유성 모빌리티사업단장(전 울프람알파 공동창립자) 등을 스카우트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영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미래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AI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관련 인재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 각지에 AI센터를 세우고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에선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이 AI R&D를 담당하는 삼성리서치 소장을 겸임하며 “단순 엔지니어 수준을 넘어 세계적으로 저명한 분들을 모셔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LG전자에선 조성진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AI 분야 박사급 인재 영입을 직접 챙겼다.

총수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에서 AI 관련 인재 영입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S급 인재 영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외부 영입뿐만 아니라 내부 AI 인재 양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LG전자는 내부에서 선발한 직원을 미국 카네기멜론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에 보내 담당 교수의 1 대 1 지도를 받게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센터를 직접 운영 중이다.

황정수/도병욱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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